호메로스 [Homeros, BC 800 ? ~ BC 750]

어느 나라 문학이나 마찬 가지로 그리스 문학 역시 서사시로 그 막이 열린다. 서사시는 비극, 서정시와 더불어 고대시의 3대 형식 중 하나이다. 여기서 노래되고 있는 것은 영웅들에 의한 모범적 행동의 긴 이야기이며, 그 영웅들은 어떤 민족이나 국민의 윤리적이며 또한 특수한 성격을 대표하고 있으며,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성을 의인화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숙명의 성취에 의한 희생자이게 마련이다.

그리스 서사시의 최고봉이 호메로스의 두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Ilias)〉와 〈오디세이아(Odysseia)〉라는 것은 만인이 익히 아는 바이다. 호메로스의 생존 연대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의견이 다르지만, 대략 기원전 10세기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출생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소아시아 서해안의 스미르나 또는 키오스로 보고 있다. 1795년 독일의 고전학자 볼프(F. A. Wolf)와 라흐만(K. Lachmann)이 "호메로스는 수많은 편력음유시인(遍歷吟遊詩人)의 한 유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학설을 주장한 이래로 호메로스라는 개인의 실재성을 부정하는 학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바우라(C. M. Bowra) 등에 의해 호메로스의 실재성을 긍정하는 주장이 유력하게 되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호메로스는 장님으로서, 여러 도시를 편력하며 구걸 행각을 한 시인이라 하나 역사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리아스'는 일리온(Ilion)의 시라는 뜻이다. 이 일리온은 달리 트로이아라고도 하며, 소아시아의 서북부에 있는 도시의 이름이다. 또한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Odysseus)의 시'라는 뜻이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서해안에 있는 이타케 섬의 왕으로서 지모(智謨)에 뛰어난 무장(武將)이다. (세계문학사 작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