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합계가 20점대에서 30점대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면 지금부터노력을 통해 용기지수를 높여보자. 40점대 또는 50점대의 점수라면 당신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힘든 환경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면 60점대에서 70점대까지 극단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왔다면 상담을 한번 받아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지나치게 높은 점수는 이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용감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칫 성급하게 일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어서일 수도 있다. 진짜로 용감한 사람은 때로 자신의 용기를 누그러뜨리고 일을 현명하게 잘 진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실패나 부정적인 결과를 굳이 겪으려고 하지도 않는다.---p.28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을 포함해 우리 모두는 용기에 관한 일화를 한두 개쯤 가지고 있다. 불 고문을 당한 이야기처럼 극적이거나, 사람 목숨을 구한 이야기처럼 영웅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위험을 무릅쓰고 두려움을 제패했던 것만큼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비행공포증을 무릅쓰고 여행을 떠난다. 어떤 사람은 넉넉지 않은 경제상황에서도 사업을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들에게 맞서거나, 회의에서 부당하게 비난 받는 동료를 감싸기도 한다. 당신이 보여준 용기가 극적이든 평범하든, 용기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p.20
흥미롭게도 두려움이 적고 행동의지가 강한,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용기지수가 높은 사람은 바로 기업의 중역들이었다. (중략) 흔히 가장 용감한 부류는 군인처럼 비상상황에 동원되는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기업의 중역들이 더 높은 용기지수를 기록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비즈니스맨들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에서 늘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데, 그러면서도 합리적이고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p.58
두려움은 우리의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한다. 계단 난간 끄트머리에서 비틀거린다거나, 저도 모르는 새 차도로 걸어간다거나, 바닥에 떨어진 뭔가를 주워 먹으려는 갓난아이를 생각해보자. 이처럼 두려움을 모르면 자칫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두려움은 불편한 감정이지만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재빨리 대처하게 하며, 필요하면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게 한다. 따라서 얼마간의 두려움은 유익하다.---p.97
이 여성은 일상적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을 달력에 파란 펜으로 써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 날이나 정해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기’, ‘데이트 신청하기’, ‘토스트마스터즈*에 가입하기’, ‘다른 동네 교회에 가보기’ 등과 같은 과제를 적는다. 남에게 칭찬 받을 만큼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과제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성공!’이라는 표시를 남기는 것은 그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한편 불확실성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흥미롭고도 대담한 방법이다. 그리고 내가 바람직한 결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념, 즉 자기효능감을 쌓을 수 있는 습관이기도 하다.---p.125
첫 번째 참가자인 A에게는 마법적 사고를 이용해 공을 던지는 사람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게 돕도록 했다. 두 번째 참가자인 B에게는 관찰자 역할을 수행하게 했는데, B는 A를 지켜보고 그가 전달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고만 있으면 되었다. 사실 공 던지는 사람은 애초부터 연구자들과 한 팀이었는데 이 사실을 A와 B는 모르고 있었다. (중략) 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첫째,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었다. 둘째, 자신의 믿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했다. 셋째, 정말 놀라운 사실은 연구진과 짜고 공을 던진 사람조차도 참가자들의 정신력에 힘입어 골을 더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p.140
한 걸음 후퇴하고 다수에 반하는 선택을 밀고 나가는 것 역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일화에서 주어진 일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은 행동에 나서는 것만큼이나 용감했다. (중략) 저항은 쓸데없이 권력에 맞서거나 규칙을 어기는 행동이 아니라,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한 삶의 자세인 것이다.---p.181
사회심리학자들은 무엇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지 또는 나서지 않게 하는지를 밝혀냈다. 낯선 사람을 도와주겠다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대개 다음의 다섯 가지 과정을 거친다.
1.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2.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3. 내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4.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숙지하기/ 5. 피해자에게 다가가 실제로 도움을 주기---p.200
포기도 못하고 의욕도 상실한 사람들은 있는 대로 늦장을 부리며 억지로 일을 이어간다. 계속 승산이 없는 일에 매달리다 보니 일은 일대로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것뿐 아니라 목표 자체를 포기하는 일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목표를 버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때도 많다.---p.219
요컨대 용기지수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끄는 두 가지 절차, 즉 두려움을 통제하고 행동의지를 강화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되면 상황에 맞는 전략을 상세히 짤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일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므로 너무 뜻밖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실패와 후퇴가 결국 우리의 용기를 향상시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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