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박사는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서울 대학교에서 까치를 연구하던 박사 과정 학생 시절 하도 자주 사다리차를 타고 까치집에 올라가는 바람에 까치들이 그의 얼굴을 기억하고 허구한 날 교정에서 그만 따라다니며 쪼아 댔다. 백의민족이라 모두 흰옷을 입고 있는데도 마을 어귀에 낯선 얼굴이 나타나면 시끄럽게 짖어대는 걸 보고 아마 옛사람들이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라 했던 것 같다. 그 속담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원영 박사다. 그는 진정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학자다. 그가 지난 2014년부터 남극에 가서 펭귄을 연구하며 겪은 이야기와 얻은 지식의 보따리를 풀어냈다. 그는 지금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이원영의 남극 일기”를 방송하고 있다. 참 잔잔하고 훈훈하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하나둘 가르친다. 책도 꼭 방송하듯 썼다. 부담없이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펭귄과 남극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하나둘 배워 간다. 마치 나도 두툼한 점퍼를 입고 펭귄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참 훈훈하다.
-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과학부 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까치의 친구였던 이원영 박사가 펭귄의 친구가 된 지도 몇 년 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펭귄과 친구하면서 알게 되었던 내용들을 모아 『물속을 나는 새』라는 놀라운 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에서 이원영 박사는 우리가 쉽게 가기 어려운 남극 세종 기지에서 실험하고 관찰하고 해석한 펭귄들의 생태와 활동을 소개한다. 펭귄의 의사 소통, 암수 구별, 수명, 새끼 사랑, 스트레스, 다른 펭귄 사이의 관계도 들려준다. 또 그를 기억한 펭귄 이야기와 함께 그 옆에 있는 새들도 만난다. 이 책에는 땅 위에서 보이는 펭귄의 활동과 더불어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도 등장한다. 펭귄의 수중 생활을 촬영하고 기록한 우리나라 학자는 그가 처음인데, 그만큼 알고 관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글을 쓰고 아름답게 사진을 찍는 이원영 박사의 책을 펼치면 멀게만 느껴지던 펭귄들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다. 호기심 많고 남극을 좋아하는 청소년 누구에게나 『물속을 나는 새』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펭귄을 포함한 동물과 남극과 대자연을 좀 더 잘 알고 사랑하게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 장순근 (『남극 탐험의 꿈』 저자, 세종 기지 1차 월동 조사대 대장)
신문사 과학 웹진의 운영자 시절에 나는 이 책의 저자인 이원영 박사가 보내오는 남극 연재 원고들을 통해 이 책에 담긴 많은 내용을 미리 읽는 행운을 누렸던 적이 있다. 충실한 관찰과 문헌에 바탕을 둔 그의 원고를 읽는 동안에 사무실 책상 위 컴퓨터 화면을 벗어나 그 하얀 세상 남극의 자연과 생태를 상상하며 시원한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곤 했다. 흔히 알려진 신기하고 귀여운 펭귄들의 세상만이 전해진 건 아니다. 펭귄들의 치열한 일상 삶도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해 초래되는 안타까운 생태 변화의 소식도 들린다. 우리한테는 멀리 떨어진 세상이지만 상상과 공감을 빚어내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와 남극을 쉽게 이어 준다. 까치를 연구하던 젊은 동물 행동학자가 우연한 기회에 찾아간 새로운 생태계 연구 현장인 남극. 거기에서 낯설게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을 그가 마주친 펭귄과 자연 생태에 관해서 그는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논문을 읽고 쓰며, 우리가 잘 몰랐던 남극 펭귄 세상의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는 사이에 그는 이제 누가 봐도 까치의 친구일 뿐 아니라 남극 펭귄의 친구가 된 듯하다.
- 오철우 ([한겨레] 선임 기자)
돌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딸이 아는 동물은 두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 펭귄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동물 1, 2위를 다툰다.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이 독특한 새에게 매료된 적이 반드시 있다. 그런데 다 자란 뒤에는 두어 마디 상식 외에 펭귄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에서 펭귄을 제대로 연구하고, 그것을 능숙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연구자가 가까이에 없었기 때문 아닐까? 이원영 박사는 글 이전에 “이원영의 남극 일기”라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목소리로, 그리고 그 이전에는 까치의 얼굴 인식 능력과 관련한 유명한 실험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연구자다. 새와 행동 생태, 그리고 남극이라는 현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삶의 어느 순간 잊고 지내게 된 펭귄 이야기를 작정하고 들려주기에 이원영 박사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 무엇보다, 관찰하고 연구하는 대상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글 곳곳에서 느껴진다. 추운 고장과 그곳의 생명을 이야기하는 책이 따뜻할 수 있는 이유겠다.
-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