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시작이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 p.13
일을 할 때 내 능력에 비해 벅찬 경우도 많다. 내 수준에서 어려운 주제를 이해하고 쉽게 풀어쓰기 위해서는 당대의 천재들보다 두세 곱절 시간을 더 들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깨어 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공연한 겸손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 p.265
일단 설정된 핵심가치는 기업의 생존을 초월하는 가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물론 우리의 핵심가치를 설명하는 세부적인 내용은 부분적인 수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소한 변경에 그칠 것이고, 백년이 지난다 하더라도 세가지 핵심가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령 핵심가치를 정한 후 회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회사의 핵심가치를 어기면 살아날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 그럼 이때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해 핵심가치를 거슬러야 하는가? 나는 차라리 회사가 스스로 소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기업이 스스로 설정한 핵심가치를 위반하면, 설령 그 회사가 생명을 이어가더라도 생존한 존재이유 자체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 pp.105-106
원칙이라는 것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만드는 힘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생겨난다. 상황이 어렵다고,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한두 번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원칙이 아니며,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돌파해 나가는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말대로 원칙은 수시로 변경 가능한 지도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정북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어야 하는 것이다.
--- p.284
예를 들어 조금만 성공하거나 유명해져도 여기저기선 강연과 인터뷰를 요청해온다. 또한 얼굴만 좀 보자며 의례적인 자리에 불러들이기도 한다. 심지어 정치권에서 공천을 청하는 사태까지 나타난다. 아직 우리나라 벤처 기업이 가야 할 길은 멀고 또 경쟁 상대가 전세계에 무한히 펴져 있다고 생각한다면 벤처 기업가들이 전문가로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격려는 하되 지나치게 외부의 일에 리소스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 p.216-217
바둑에서 배운 경영원리는 크게 세가지이다. 첫째는 부분적인 이익보다 전체 국면을 보는 태도이다.둘째는 바둑을 배울 때 정석을 외운 뒤 몸으로 체화했는데, 그런 경험 때문인지 경영을 할 때도 이론을 체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점이다. 셋째, 요소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 p.169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은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도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 p.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사옥의 크기나 화려함 보다는 재무재표가 모든 것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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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수 제의도 놀라웠지만 그들이 제시한 금액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일말의 갈등도 없이 그 제의를 거절했다. 아무리 높은 금액이라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보호와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앞에서는 나에게 수용조건이 되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