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이란 인터넷이 연결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돈이다. 일본에서는 보통 ‘가상화폐’라고 부르지만 해외에서는 통상 ‘암호화폐’라고 부른다. 2009년에 운용을 개시한 만큼 역사는 짧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접속만으로 세상을 바꿀 혁명”이라고 일컬어진다. 왜냐하면 별도의 관리자 없이도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디지털 재산을 안전하게 넘겨주는 일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Block chail)’이다. 현재 공공과 민간 기업이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고, 이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른 가상화폐도 여럿 탄생했다. -12p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어떤 관계일까? 먼저 비트코인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인터넷이 연결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의 한 종류다. 결국 비트코인은 암호기술을 사용한 가상화폐라는 말이다. 본래 용도는 ‘돈’이며, 경제적 가치를 교환하는 데 쓰인다.
한편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함께 발명된 기술이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 그대로 일정 기간의 거래를 블록화해서 체인처럼 연결하는데, 앞 블록의 내용을 뒤 블록이 봉인하는 방식으로 신뢰성을 구축한다. 그리고 다수의 노드(해당 시스템의 네트워크 참가자)가 동일한 거래 이력을 동기화하여 신뢰성을 담보한다. -20p
법정화폐에는 발행 상한이 없기 때문에 지폐를 대량 발행하는 일이 이론상 가능하다. 화폐는 많이 발행될수록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져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짐바브웨 공화국에서는 2000년부터 7년 동안 화폐 공급량이 약 130만 배로 폭증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벌어졌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발행 상한(약 2,100만 BTC)이 미리 정해진 화폐여서 중앙은행 같은 발행 주체의 정책에 휘둘리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단, 법정화폐와의 교환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잦으므로 그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40p
비트코인은 화폐이므로 당연히 엔이나 달러처럼 화폐단위가 있다. 비트코인의 화폐단위는 ‘BTC(비트코인, 비티시)’라고 부르며, ‘5BTC’와 같이 숫자 뒤에 붙여서 쓴다. 2017년 4월 기준으로 일본에서 1BTC는 12만 엔 전후이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일부 금융정보 매체에서는 ‘XBT’라는 단위를 쓰기도 한다. 통상 화폐는 앞머리의 두 글자가 국가코드이고(‘US’D|‘JP’Y), 국가 관리에서 독립된 경우에는 선두에 ‘X’라고 쓰기 때문이다. 금을 XAU(AU는 금의 원소기호), 은을 XAG(AG는 은의 원소기호)라고 표기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96p
일본에서는 가상화폐법이 가결·성립하여 법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미국 뉴욕주에서는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새로 도입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한 이용자보호법이다. 주 단위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법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밖에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미국 일부 주에서도 기존 이용자보호법의 적용 범위를 가상화폐로 넓혀 이용자 보호를 꾀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에서는 공적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취급을 제한한다. 요르단과 베트남도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의 이용 자체를 금지한다. 유럽연합(EU)은 가맹국 감사기관에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취급 억제를 권고했으며, 그에 대한 대응은 나라마다 각양각색이다.
세금 문제와 관련하여 뉴욕주 세무·재무부에서는 비트코인 매매에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유럽연합도 2015년 10월, 유럽사법재판소에서 비트코인 매매는 부가가치세법에 근거하여 비과세에 포함된다고 판결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비트코인에 소비세를 부과한다. -123p
비트코인 거래소는 365일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시세 확인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보통은 본인이 매매하는 거래소의 거래 화면에서 시세를 확인한다. 거래소에 따라 스마트폰으로도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일반적인 시세 확인 방법은 차트 데이터를 보는 것이다. 차트란 과거 시세의 변동을 그래프화하여 흐름을 예측하기 쉽게 만든 자료이다. 예를 들어 일봉 차트라면 각각 ‘봉’이라고 불리는 막대가 하루 동안의 시세 변동(고가, 저가, 시가[始價], 종가[終價])을 표현한다. -174p
블록체인은 흩어져 있는 다수의 컴퓨터로 작업을 처리한다. 각각의 컴퓨터가 동일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일부가 해킹을 당하더라도 데이터에는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유지하는 방법을 ‘합의(合意)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합의’란 어디까지나 ‘데이터값의 일치’를 뜻한다. 다수의 컴퓨터가 동일한 자료(데이터값)를 공유하고, 그것이 서로 일치할 때(합의의 달성) 작업이 이루어지므로 데이터가 유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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