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때, 시계가 망가져 버린 뒤 삶의 활기를 잃어버린 할아버지를 보며 충격받았던 나는 어른이 된 뒤 글을 쓰는 것으로 먹고살고 있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 묵으면서 글을 쓰던 어느 날, 나는 피곤에 지쳐 제방에 누워 있다가 티데만을 만나게 되었다. 기억 속에서 왔다는 티데만을 나는 도무지 기억할 수 없었다. 티데만은 '순간'을 찾고 있었고 나는 티데만이 순간을 찾아 떠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티데만은 한 아이와 놀다가 '순간'에 대해 궁금함을 품고 순간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이후 티데만은 기구 조종사, 달팽이와 토끼, 봄·여름·가을·겨울, 시골 사람 들을 만나게 된다. 시골 사람으로부터 도시 사람들이 '순간'에 대해 말해 줄 수 있을 거란 이야기를 들은 티데만은 도시로 향하고, 그 도중에 어느 회사 사장, 트럭 운전수, 교사, 관광 온 부인을 만나고, 자명종도 만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순간'에 대해 말해 주지 않아 티데만은 실망하지만 그래도 계속 순간을 찾는다.
시계 가계 주인, 회사원, 항상 뭔가를 연락받고 연락해 주는 항상맨, 기다림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려는 대통령, 덜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는 템포 진단가, 욕구를 진단해 주는 욕구 진단 에이전시의 대표, 복권 당첨자, 발명가 들을 만나지만, 순간에 대해 대답해 주는 사람은 없고 티데만은 점점 허탈해져 간다. 마침내 티데만은 시계 없이 사는 생활을 실험하고 있는 섬으로까지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