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기반 사회에서 조직이 지식 경영에 실패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처럼 개인도 자기의 지식 관리에 게을리 하면 자연 도태되기 쉽다. 정보 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시간과 공간의 장애를 뛰어넘어 막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이 제공되고 있는데, 이러한 정보 시대에 사는 개인들이 취하고 다루어야 할 정보는 가히 폭발적인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식 정보 시대에서 원래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학습 능력으로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모두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한계는 개개인에게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어가면서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이는 자신감을 상실하는 수준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즉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슬기롭게 취사 선택하지 못하면 우리의 정체성마저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될 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식 기반 사회에서 개인은 먼저 자신의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하며, 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수집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업무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컴퓨터와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의 수집 가공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로서, 이러한 신기술을 습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끊임없이 변신하려는 강한 의지와 더불어, 인내와 끈기 그리고 도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것들과 함께 자신의 정보나 지식을 공유하려는 타인 지향성을 갖추어야 하며, 사회와 국가에 대한 사명감과 윤리 의식을 함께 지녀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대학생 두 명이 자살을 했다. 한 인기 연예인의 성관계를 담은 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이 되어 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일도 있다. 어찌 보기엔 상식적이지 않은 '엽기'란 단어로 포장된 사이트들이 네티즌들의 폭발적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안티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지고, 커뮤니티를 표방한 각종 포탈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br/><br/> 인터넷으로 구현된 공간인 사이버스페이스를 흔히 '정보의 바다'라 표현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이버스페이스는 단지 정보를 찾기 위한 공간은 아니다. 이제 인터넷은 그것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여론을 형성해 나가기도 하고, 오래 전 연락이 끊긴 동창을 볼 수도 있는 생활 공간이자,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br/><br/>우리는 이러한 사이버 공간에서 무수히 많은,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겪고 있지만, 「도대체 사이버 문화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부딪히면 말문이 막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버 문화라는 것이 한마디로 정의 내려지기가 불가능할 만큼 다양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br/><br/>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사이버스페이스가 또 하나의 문화적 담론을 형성해내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안의 다양한 현상들을 분석, 비평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새롭고도 미래지향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br/><br/> 이 책은 다양한 사이버 문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사이버문화연구소의 회원들이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자 문화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현상들을 분석, 비평한 글들의 모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