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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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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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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30*200*20mm
ISBN13 9788958071334
ISBN10 895807133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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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따라 외국으로부터 명예롭게 돈을 빌리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털리가 심각하게 말했다.
“그게 뭐죠?”
대공녀가 물었다. 털 리가 아닌 로저 펜윅 경에게 묻고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었다.
털리는 난로 쪽으로 가서 주목으로 만든 받침대에 세워져 있는 180센티미터짜리 장궁을 집어들었다.
“전쟁입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겁니다.” --- p.36

“…그나저나 우선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소. 도대체 뭐 하러 이런 물건을 만든 거요?”
그는 박사에게 상자를 들이밀며 물었다.
“미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요.”
코킨츠 박사가 대답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무기였소. 핵폭탄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고안된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하니까요.”
“평화를 지키기 위한 무기라?”
털리는 약간 놀랐다는 투로 말하며 상자를 다른 손으로 바꿔 들었다. 그는 장검을 짚고 서 있는 윌을 바라보았다.
“하긴 저기 윌이 짚고 서 있는 장검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무기지. 이 물건만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죽이지는 못하지만 말이오. 우리 그랜드 펜윅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니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훌륭한 무기가 절실하오. 그러니 우리는 기꺼이 이 물건을 가져가겠소. 자, 어서 갑시다. 아래층으로! 앞장서시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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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나라 그랜드 펜윅 공국. 프랑스 남부와 알프스 북부의 경계에 위치한 이 나라는 계곡 셋, 강 하나, 산 하나, 성 하나와 군주 한 명으로 이루어진 인구 수천 명의 작은 독립국으로, 14세기에 건국된 이래 전통을 지키며 자급자족해오고 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세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해서 수출하던 이 나라에 건국 사상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그랜드 펜윅의 인구가 불과 수십 년 만에 4000명에서 무려 6000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처럼 와인 수출만으로 먹고살 수 없게 됐다. 이에 그랜드 펜윅 의회는 와인에 물을 타서 생산량을 늘리자는 ‘희석당’과 이에 반대하는 ‘반(反)희석당’으로 나뉘어 대립한다. 어린 나이에 군주가 된 글로리아나 12세 대공녀는 고심 끝에 “자기네와 전쟁을 해서 패전한 나라에 온갖 선물과 원조를 아끼지 않는” 이상한 나라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일단 전쟁을 선포한 다음 재빨리 항복해 패전국이 돼서 막대한 구호물자를 받아 챙기자는 기발한 발상이었다. 하지만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약소국의 전쟁 선포에 미국 외교부는 코웃음을 칠 뿐. 그러거나 말거나 중세의 갑옷과 활로 무장한 원정부대는 낡은 범선을 타고 뉴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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