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508g \| 17323520mm
ISBN13	9788993702576
ISBN10	899370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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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것들이 궁금해지지않나요? 조선 시대 때 양반 가문의 남자로 태어났다면, 새벽에 일어나 호롱불을 밝히고 참빗으로 긴 머리를 빗으며 하루를 시작했을 거예요. 물론 어려운 한문 투성이의 책을 줄줄줄 외우기도 해야 하고요. 만약에 줄타기 광대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아마 다른 광대들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를 오가야 했을 거예요. 그때는 자동차도 없었고 길도 잘 닦여져 있지 않아서 짚신이 너덜거릴 때까지 걸어야 했겠죠. 줄타기를 하는 날, 구경꾼이 많다면 엽전을 손에 쥐어 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비라도 내리면 줄타기는 고사하고 비를 피할 주막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을 거예요.

또 이런 상상을 한번 해 봐요.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났다면요. 옛날 여자들은 집안 일이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가스 레인지도, 세탁기도 없이 모든 일을 직접 했잖아요. 옷도 며칠이고 실을 짜서 만들어 입어야 했지요. 어디 그것뿐인 줄 아세요? 옛날 사대부집 여자들은 집 밖으로 쉽게 나갈 수도 없었고, 나가더라도 항상 얼굴을 가리고 나서야 했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가락질을 당했거든요.

지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옛날에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옛날 사람들도 그 나름대로 재미있는 생활이 있었어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봄이면 산과 들로 소풍을 가기도 하고, 단오가 되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어 젖히고 씨름을 하고, 여자들은 재잘거리며 밤에 남몰래 목욕을 했어요. 옛날에는 지금보다 세시풍속이 훨씬 잘 지켜졌어요. 게다가 서로 돕고 살아, 어울려 놀 기회도 많았답니다. 함께 모내기도 하고, 마을 제사도 지내고,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달아 주면서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지요. 음식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 함께 나눠 먹고 말이에요.

이 책은 “옛날에 태어났다면,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 하나하나에 대답한 책이에요. 옛 사람들이 살았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사소한 것에서도 옛 사람들의 근사한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자, 그럼 신나는 옛날로의 여행을 함께 떠나 볼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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