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부모님 밑에 태어나 예쁜 외모를 갖춘 희진은 남부러울 것 없는 몸이다. 잘생긴 남자 친구 성우는 얼마 전 발라드 가수에서 댄스 가수로 전향하며 2집을 크게 성공시켰다. 모든 일이 행복해야만 하는 이 시점에, 산부인과를 찾은 희진은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결코 지금 아이를 낳아 자신의 인생을 저당 잡히고 싶지 않은 희진이었지만, 정작 남자 친구 성우가 임신 사실을 들은 뒤에 낙태를 종용하자 거부감과 배신감이 동시에 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어정쩡한 와중에, 잘생기고 부유한 남자 찬기가 그녀에게 접근해 오고 그녀는 애매하게 그의 접근을 허용한다. 그러나 그들의 연애가 삼각관계로 발전하기도 전에, 찬기와의 드라이브 중에 교통사고로 그만 그녀는 불귀의 객이 되고 된다. 어리버리한 귀신인 채로 돌아다니다가 지하로 끌려들어갈 뻔한 순간, 과거 무당이었지만 천기를 누설한 바람에 비명횡사한 정옥의 손에 구출을 받는다. 그리고 희진과 태어난 일시가 같은 식물인간 환자 지영이 간절한 염원으로 희진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떻게 하다가 지영의 몸에 빙의하게 되는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보니, 이게 웬걸? 지영에게는 오매불망 그녀만 바라보고 사는 남편과 아들이 있었으니, 지영이 회복했다며 눈물콧물 다 쏟는 이 순진한 가족을 어떡하면 좋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