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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화성인의 굴욕
중고도서

꽃미남 화성인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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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5쪽 | 3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131808
ISBN10 895913180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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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그림 : 케스투티스 카스파라비키우스 (Kestutis Kasparavicius)
발트해 연안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출신의 케스투티스 카스파라비키우스는, 오스트리아 빈 예술아카데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1984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4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전세계 1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볼로냐 도서전에 11차례나 전시되면서 1993년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으며 유니세프(UNICEF, 아동구호기금)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삽화가상, 바르셀로나 국제 삽화가대상(1994년) 등 굵직한 상들을 수상했다. 《리사의 여행》《페루의 피리 부는 사나이》《크리스마스의 마지막 굴뚝》 등의 작품이 있고 국내에는 《알록달록 달걀 마을》(작가정신)이 출간되었다. 그의 그림은 사물의 본질을 독창적인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 속에 담아내는 절제미가 돋보인다. 특히 생명이 없다고 함부로 다뤄지는 사물 하나하나까지 눈여겨보고 귀 기울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소외감이 커지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에게 생명의 따듯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현재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강아지 '퓨마'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원지명
성균관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베이징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중국어 전문 번역,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감성 에세이스트 지미의 《왜?》를 비롯하여 《베이징-중국을 누빈다》《위대한 제국 진시황가의 CEO들》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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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은 공중그네를 타듯 몸을 앞뒤로 흔들고, 조그만 거울에 책을 비춰보는 등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다. 하지만 안타까움만 더할 뿐 소원을 이루지는 못했다. 공중에 매달려 왔다 갔다 하며 책을 읽다 보면 어지러워 눈이 핑핑 돌 지경이었고, 거울에 비친 글씨는 좌우가 뒤바뀌어 제대로 읽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동안 전등의 수상쩍은 행동에 의문을 가졌던 나는 까닭을 알게 된 후 재미난 글을 읽지 못하는 전등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책벌레 아닌가!

♧ 혼자 읽는 독서는 자신과의 대화이고 함께 읽는 독서는 세상과의 대화입니다.
--- p.12
녹색 토끼는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천장이 없는 바깥으로 발을 내디디는 순간 하늘로 훨훨 날아가버릴 테니까. "혹시 말이야…… 네가 나를 풍선처럼 끈으로 묶어서 데려갈 수는 없을까?" 녹색 토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색토끼가 부리나케 뛰어나가더니 큼직한 벽돌 두 장과 길고 튼튼한 끈을 가지고 돌아왔다. "서 있고 싶을 때는 이 벽돌을 발에 묶자. 그러면 너도 똑바로 서서 봄 경치를 느껴볼 수 있을 거야!"

♧ 혼자라면 쉬울 거라는 생각에 귀찮기도 합니다. 성가신 부탁을 한다고 투덜대다가 미안한 생각에 더 미워집니다. 괜찮습니다. 그런 마음까지 모두 '우정'입니다.
--- p.29
사실 사람들은 괴상하게 생긴 화성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놀란 표정을 지으면 사람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더 먼저 했다. 그래서 놀란 가슴을 몰래 진정시키며 주변의 반응을 살피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지구인들이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자 화성인들도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에 지구에 착륙한 화성인들은 고향인 화성에서는 제법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꽃미남들이었다. 따라서 자신들의 멋진 외모가 이처럼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이 썩 기분 좋지 않았던 것이다.

♧ 신기한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바보가 있으니 바로 '어른'이라는 종족입니다.
--- p.153
삼인조는 획기적인 음악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박자 감각이 떨어지는 북은 북채 대신 활을 들고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조율이 엉망인 바이올린은 예민하고 민첩한 손끝으로 기타 줄을 튕겼다. 음치인 기타는 북채로 북을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들의 연주는 지금까지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멋진 하모니를 연출했다.

♧ 한계는 스스로가 만드는 울타리입니다. 타인의 선입견에 갇혀서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마세요.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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