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끝에 서서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 다음에는 더 광활한 바다가 시작된다.
내가 세상에 없음을 ‘삶의 끝’이라 말하지 마라.
그 다음에는 ‘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사랑하는 그들이 있다.
끝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 --- p.9
지금 서 있는 곳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 여정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쯤일까요?
가정에서 내 자리는 어디쯤일까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어디쯤 존재할까요?
직장이나 사회에서, 내 꿈의 행로에서
어디쯤을 서성이고 있을까요?
앞으로 나아갈 길 위에서
뒤로 찍힌 발자국을 돌아봅니다. --- p.16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았습니다.
“선택”과 “결정”은 늘 쉽지 않았고,
낯선 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하루하루가 뜨개코처럼 이어져
마침내 “오늘”이란 자리에 섰습니다.
인생에서 의미 없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만……. --- p.20
죄송하고 그리운 이름,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분인가요?
함께한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자식의 등짝을 후려질 때 맞는 아이도 아프지만
때리는 부모의 손 또한 아픕니다.
부모는 당신 잘났다는 소리 듣는 것보다,
자식이 부모보다 잘났더라는 소리 듣는 것이 더 좋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그렇습니다.
말로, 때로는 말없이 행동으로
어린 자식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머리가 되는 이가 부모입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내 엄마’가 떠오르고 ‘내 아빠’가 떠오릅니다.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나
자식이 부모 생각하는 마음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p.28
첫 월급
한 달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봉투를 받아들고
‘이걸로 제일 먼저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남들 다 한다는 부모님 내복 한 벌 산 다음
내내 책갈피에 꽂아두고
한 푼도 꺼내 쓰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닳고닳은 종이돈과 짤랑거리는 동전까지,
내 손에서 나가면 남들에게는 똑같은 ‘돈’이지만
내 손에 있는 한 특별한 ‘의미’였던 첫 월급. --- p.44
꿈의 지도
“얘야, 너는 꿈이 뭐니?”
어른들은 머뭇거리는 아이에게
대통령이나 선생님, 판사, 의사 같은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아이의 눈이 커지고 머리가 영글면서 더 넓은 세상이 보였으며,
아이가 크면서 꿈도 같이 자랐습니다.
누군가는 많은 꿈을 꾸고
누군가는 하나의 꿈을 향해 질주하고…….
옳고 그름 없이 누구나의 꿈은 다 위대해서,
그 꿈들이 불씨가 되어 마침내 세상을 밝힙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이가 자신에게 다시 묻습니다.
“내 꿈은 뭐였을까?” --- p.64
돌보지 못해 미안한 나의 몸, 나의 건강
몸뚱어리가 재산이라고, 건강이 최고라고
그런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처럼 해주었으면서
정작 내 몸과 건강은 늘 뒷전이었던 게 미안합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옛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구나’,
그런 생각이 자꾸 떠오를 즈음이면
나의 몸을 돌봐주세요.
나의 몸에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 p.78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손에 대한 감사
손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세월이 보입니다.
굳은살로 두툼해진 손바닥,
궂은 일로 마디가 굵어진 손가락,
몇몇 개의 상처와 깊어진 주름까지…….
‘수고 많이 했구나’ 하고 눈물이 핑 돌 만큼
못나진 그 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p.92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마치 내가 당신이고 당신이 나인 것처럼 익숙하고 편안하게 그렇게 살다 보니
눈으로, 마음으로 말하는 데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한 번쯤은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입으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쩜 오해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대의 사랑……. --- p.110
우리 삶에 숨어 있는 “만약”을 위해
‘반드시’는 아니지만 ‘어쩌다 우연히’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십중팔구’가 아니더라도 ‘만에 하나’는 있지 않겠습니까?
행운이 내 편이 되었던 것처럼 불행이 내 몫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