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사진부 선임기자. ‘제1회 강원다큐멘터리 사진가’ 선정, ‘대한민국 보도사진전’ 최우수상, ‘올해의 사진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여러 대학 사진과에서 사진을 가르쳤고, 한겨레문화센터에서 포토저널리즘을 강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배출한 100여 명의 사진가로 구성된 사진 집단 ‘포토청’을 이끌고 있다. 『부모은중』, 『산골분교운동회』, 『분교-들꽃피는 학교』 등 사진집과 수차례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풍선껌이 돼서 날고 싶어요. (7세 조빈) 막걸리를 빚는 장인이 되고 싶어요. (18세 박채연) 10개국에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요. (25세 박다혜)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어요. (37세 이진희) 전원에서 유유자적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요. (47세 한종구) 세상 많은 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48세 김미영) 외국 친구들이 머물 수 있는 따뜻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싶어요. (49세 김병이)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남편에게 캠핑카를 사주고 싶어요. (54세 이월례)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꼭 대학생이 되고 싶어요. (62세 김전순) 아내와 둘이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요. (67세 박규동) 늦게 마라톤을 시작했다. 4시간 안에 들어오는 기록을 세우는 게 꿈이다. (73세 서정탁) 예쁜 웨딩드레스 입고 시집가고 싶어요. 멋진 할아버지 좀 소개해주세요. (84세 김금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노래가 좋아. 오년 후 딸 칠순잔치에서 노래 부를 거야. (92세 오정숙)
“5050년, 사진을 찍기 위해 제가 만났던 1세부터 100세까지 100명의 나이를 모두 더하니 5050년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반만 년을 살 수는 없어도 반만 년의 세월을 만날 수는 있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분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찾아다닌 거리도 5천 킬로미터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과 거리는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공유와 인연의 시공간입니다. 100명의 주인공과 함께 커다란 벽화를 그려낸 것 같은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없이 행복한 사진 작업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