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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밴드 - 분홍굴착기
CD

김창완 밴드 - 분홍굴착기

: 산울림 35주년 기념 김창완 밴드 새앨범

리뷰 총점9.0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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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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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년 04월 17일
시간/무게/크기 1500g | 크기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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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소개 (1명)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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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비단을 깔고 음악 평점4점   디자인/구성 평점4점 빨**♥ | 2013.10.11 | 추천2 | 댓글12 리뷰제목
이게 대한민국 땅에서 무려 30~40년 전에 만든 음악이었다고 믿으라고 하면 믿겠니, 하는게 산울림의 음악이다. 동심과 흑심을 오가는 가사, 사이키델릭한 연주와 또 한편으론 하품 나오는 깨는 연주, 천재 아니면 바보가 만든게 분명한 예측불허의 코드 진행, 기복 심한 멜로디. 그 모든 걸 까발려 놓으면 저 밑에 깔려있는 마이너적인 펑크 정신(사실 70년대 후반 영국의 펑크 무;
리뷰제목

이게 대한민국 땅에서 무려 30~40년 전에 만든 음악이었다고 믿으라고 하면 믿겠니, 하는게 산울림의 음악이다. 동심과 흑심을 오가는 가사, 사이키델릭한 연주와 또 한편으론 하품 나오는 깨는 연주, 천재 아니면 바보가 만든게 분명한 예측불허의 코드 진행, 기복 심한 멜로디. 그 모든 걸 까발려 놓으면 저 밑에 깔려있는 마이너적인 펑크 정신(사실 70년대 후반 영국의 펑크 무브먼트 직전에 산울림의 펑크가 먼저 있었다니!!!). 믿기 힘든 산울림의 음악에서 단 하나의 약점이라면 정말 구리구리한 녹음이겠다. 몰입하기 쉽지 않은 캬바레 냄새 풀풀 나는 녹음.


김창완은 이제 산울림을 떠나 김창완 밴드로 활동을 한다. 하지만 산울림 음악의 핵이 김창완이었듯이 김창완 밴드의 음악도 산울림 음악의 연장선이다. 유머와 동심과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미친 가사는 여전히 반갑고, 절규하는 보컬도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젊었을때의 가녀리기만 하던 김창완의 보컬보다는 굵어진 지금의 보컬이 절규하는 김창완 음악을 표현하기에 더 알맞다. 2000년대 김창완 밴드가 70,80년대 산울림의 모든 면의 연장선에 있다하더라도 단 한가지 무시못할 진보가 있는데, 그건 역시 녹음 기술의 발전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펑크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녹음을 해냈다. 시디에 걸면 이제는 몰입할 수 있는 산울림 사운드가 나온다. 허무함을 록큰롤 위에 실은 "금지곡". 어차피 우리는 남남이야하고 피치를 넘어서면서 외치는 여전한 절규 "꿈이야 생각하며 잊어줘", 펑크와 하드록 블루스를 오가면서 변주되는 "옷 젖는 건 괜찮아", 진짜 지구가 왜 돌까 정말 정말 궁금해서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지구가 왜 돌까". 모두 정신 없이 훌륭한 가사와 연주다. . 


카버곡들 중에서 잘 알려진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2000년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70년대 오리지날 곡은 훌륭했지만 워낙 깨는 녹음이었다. 6분이 넘는 긴 곡에서 앞의 4분 가까이가 연주만으로 진행된다면 지금도 과감하다는 평을 받을진데 그걸 70년대에 해냈다. 그 싸이키델릭한 인트로의 맛에 푹 빠지다보면, 오히려 연주곡 뒤에 보너스로 노래가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그대 길목에 서서 /

예쁜 촛불로 그대를 맞으리 /


마음 속에 주단을 깔아 두고 연인이 걷는 길목에 서서 기다린다는 표현이 어떻게하면 나올 수 있을까. 진지한 생소해는 "주단"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비단 종류를 통틀어 칭하는 말이 주단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그러면 "주단"이 아니라 "비단"으로 바꿔서 한번 연주해 보자고 했다. 즉, "내 마음에 비단을 깔고".....제목만 보면 뭐 느낌이 금세 "비단장수 왕서방" 노래 수준으로 확 떨어진다. 가사가 주단이든 비단이든 이 노래의 싸이키델릭하고 격정적인 연주가 듣는 사람들의 불완전하고 복잡한 심상을 구석구석 파고들어서 달래기도 하고 뒤집어 놓기도 한다. 그건 듣는이 뿐만 아니라 연주자에게도 마찬가지일테다. 김창완의 명언이 떠오른다.


"문학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음악은 아 다르고 아 다르다."



ps: 앨범의 제목 "분홍 굴착기"는 몇 년전에 굴착기에 깔려서 죽은 막내동생 김창익을 기리면서 붙인 제목이다. 공사장에 있는 굴착기만 봐도 손이 떨릴 만큼 슬픈 일이고 잊고 싶을텐데 김창완은 오히려 예쁜 분홍색을 입혀서 동화처럼 앨범에 그려두고 동생을 기렸다. 천재는 늘 이런 식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12
포토리뷰 김창완밴드 음악 평점5점   디자인/구성 평점5점 스**지 | 2012.11.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산울림 35주년이 되는 해라 헌정앨범도 출시됐고, 앨범은 충분히 훌륭했다. 열심히 그 앨범을 듣고 있는데 얼마 뒤, 갑자기 나온 앨범. 그게 이 앨범이다. 라이브앨범에서 관객 소리가 빠진 것뿐인 현장감과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그 작업에 김창완밴드가 가세했다. 밴드에게 있어 어느덧 원테이크 녹음은 이제 드물지만은 않은 현상이다. 다만 한두 곡에 그치지 않고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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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35주년이 되는 해라 헌정앨범도 출시됐고, 앨범은 충분히 훌륭했다. 열심히 그 앨범을 듣고 있는데 얼마 뒤, 갑자기 나온 앨범. 그게 이 앨범이다. 라이브앨범에서 관객 소리가 빠진 것뿐인 현장감과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그 작업에 김창완밴드가 가세했다. 밴드에게 있어 어느덧 원테이크 녹음은 이제 드물지만은 않은 현상이다. 다만 한두 곡에 그치지 않고 앨범 전체를 원테이크로 녹음했다는 자체가 놀랍다. 


재정비한 원로밴드의 사운드는 더욱 풍족해졌다. 원곡의 기세보다 강렬하고, 1곡뿐인 신곡으로도 만족도는 충분했다. 목에 핏줄 세우고 샤우팅 하는 쉰여덟의 보컬에게 더는 평가가 무의미하다. 누가 김창완의 보컬을 평가하는가. 녹음은 완벽히 마무리됐다. 


리빙레전드의 밴드에게 더 이상의 미사여구는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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