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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진주 귀고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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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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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베일에 싸인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 그의 걸작 <진주 귀고리 소녀>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저자 소개2

트레이시 슈발리에

Tracy Chevalier

『라스트 런어웨이』는 오십 세의 나이에 접어들은 작가가 처음으로 모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신작 장편소설이다. 특유의 명료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1850년대 개척자 퀘이커 교도들과 탈출하는 노예들의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내면서, 그 사이에서 의무와 양심으로 갈등하는 영국 여인의 삶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언론과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2년 워싱턴 DC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여위었고, 아버지는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하이오 주 오벌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스물두 살인 1984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여 작
『라스트 런어웨이』는 오십 세의 나이에 접어들은 작가가 처음으로 모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신작 장편소설이다. 특유의 명료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1850년대 개척자 퀘이커 교도들과 탈출하는 노예들의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내면서, 그 사이에서 의무와 양심으로 갈등하는 영국 여인의 삶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언론과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2년 워싱턴 DC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여위었고, 아버지는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하이오 주 오벌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스물두 살인 1984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여 작가 인명사전 편집자로 일했다. 단편소설 습작을 해오다가 본격적인 창작 공부를 위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 입학하여 문예창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첫 소설 『버진 블루』가 재능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프레시 탤런트’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데뷔하여, 『진주 귀고리 소녀』, 『추락하는 천사』, 『여인과 일각수』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신비에 싸인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진주 귀고리 소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선보이는 작품마다 예술적 심미안과 섬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인물의 숨결과 한 시대의 공기를 완벽하게 되살려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13년 오벌린 대학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진주 귀고리 소녀』『시인과 서커스』, 『여인과 일각수』, 『버진 블루』 『라스트 런어웨이』등이 있다.

양선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필라델피아 아트 인스티튜트 Philadelphia Art Institute 수료.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는 『다빈치 코드 1, 2』, 『천사와 악마』, 『진주 귀고리 소녀』, 『인어 의자』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5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180576

책 속으로

내 의자로 그가 걸어왔다. 턱 선이 죄어들어 오면서 나는 가까스로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그가 손을 뻗어 부드럽게 내 귓볼을 어루만졌다. 숨이 막혔다. 마치 물 속에서 숨을 멈추고 있는 것 같았다. 엄지와 검지로 부풀어오른 내 귀를 문지르던 그가 귓볼을 팽팽히 당겼다. 다른 한 손으로는 귀고리의 고리를 잡고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불에 덴 것 같은 아픔이 지나가고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턱과 목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얼굴 선을 따라 뺨으로 닿았을 때 눈물이 넘쳐흘러 그의 엄지 손가락을 타고 넘어갔다. 그는 엄지로 내 아래쪽 입술을 만졌다. 나는 그의 손가락을 핥았다. 소금 맛이 났다. 두 눈을 감자 그의 손가락들은 나를 떠났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이젤 앞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 팔레트를 들고 있었다.

어깨 너머로 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귓불에 매달린 진주의 무게 때문에 귀가 타는 듯했다. 목에 닿았던 그의 손가락들과 입술 위에 놓였던 그의 엄지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나를 보고 있었지만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침내 그가 움직였다. 뒤로 다시 손을 뻗으며 말했다. "다른 한쪽 귀고리도 달도록 해라." 그는 다른 쪽 귀고리를 집어 내게 내밀었다.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가 그림이 아니라 나를 생각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왜요?" 마침내 입을 뗐다. "어차피 다른 쪽은 그림에 나오지도 않는데.."
"양쪽 모두 달도록 해. 한쪽만 하는 것은 웃기는 연극이야."
"하지만...다른 쪽 귀는 뚫지 않은걸요." 내 목소리는 몹시 떨렸다.
"그럼 뚫도록 해야지." 그는 계속 귀고리를 들고 있었다.

손을 뻗어 귀고리를 잡았다. 그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정향유와 바늘을 가져와 다른 쪽 귀를 마저 뚫었다. 나는 울지도, 기절하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오전 내내 양쪽 귀룰 뚫은 채로 앉아 있었고, 그는 보이는 쪽의 귀고리를 그려 넣었다. 그가 볼 수 없는 다른 쪽 귀에서는 불로 지지는 듯한 아픔이 몰려왔다.

--- pp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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