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PDF
[변도우 작품집] 나의 시 나의 삶
eBook

[변도우 작품집] 나의 시 나의 삶

[ PDF ]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5,000
판매가
5,000
추가혜택
쿠폰받기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6.82MB ?
ISBN13 9788994001159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십니까, 맑은 샘이 되고 싶은 정재井渽 변도우입니다.‘정재’라는 제 호는 사실 제가 스스로 지은 것이 아니라 제가 잘 아는 동생과 다름없는 지인이 시인이 되어서 별호 하나 없어서 되겠느냐고 제게 마르지 않는‘맑은 샘’이 되라고 한문까지 써가면서 선물을 해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 자신이 그렇게 맑은 자가 아니어서 별칭이라고 해 놓고 보니 조금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런대로 내 인생의 지향점을 잘 표현하였다 하겠습니다. 선친께서 지어 주신 제 아호가‘인창仁昌’이라 어릴 때부터 익숙해서 이것을 자연스레 처음에 사용했습니다만 오비이락이라고 할까 부산 초량에 있던 침례병원이 이사를 가면서 그 자리에 들어선 병원 이름이‘인창병원’이라 좀 그렇다 싶던 차에 지인의 권유로 잘 되었다 싶어 어진 인창에서 맑은 정재라는 이름을 선호하게 되어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 제 자신을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제 스타일도 아니고 또 글이라는 것이 물고기로 치면 비늘 하나에 불과할까 할 정도의 분량에 겨우 드러낼까 말까하는 것임을 잘 압니다만 지금 이 순간 잠에서 깨어 자판을 두드리는 저 자신이 시의 산고 중에 있는 것만큼이나 긴장되고 흥분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들의 백합화를 보아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가는 들풀도 이렇게 하나님께서 기르시지 아니 하냐?”라고 예로 지목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한 포기 들꽃이 하늘을 향하여 온 정열을 다하여 피고 지는 그런 삶이 부럽더군요. 도심의 불빛에 자신을 발견하는 것보다 어둠에 묻혀 비로소 드러나는 반딧불이가 더 정감이 가다 보니 수명이 다해 언제 꺼질지 모르는 형광등과 같이 이리 깜박 저리 깜박 하며 살고 있나 봅니다. 괴리의 간격이 전혀 좁혀지지 않는 오늘 제 삶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습니다.

경상도가 고향이나 태어난 곳은 서울이고, 어린 시절은 강원도에서 보냈고, 학교는 인천에서 했고, 먼저 하늘나라에 가버린 두 꼬치친구 중 하나는 충청도 하나는 전라도, 그리고 태어나기는 부산이라도 본 고향은 이북 평안도인 아내와 부산에서 수십 년을 지금 살고 있다 보니‘당신 고향이 어디요?’하면 그저 쉽게 집성촌이 있고 제 일가들이 있는 부모님 고향 경상북도 봉화라고 합니다만 제 말씨로만으로는 어디 출신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소위 이식율이 좋다고 할까요. 전라도? 예, 서울? 아 예, 경상도? 당연하지요 예 라고 쉽게 긍정합니다.

저의 집안은 전통적인 유교 집안으로 철저한 가부장 소위 당연한 상명하복으로 어른의 한 마디는 토를 달 수 없고 무조건 해야 하는 미션의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배운 게 그것이라 지금도 아내나 자식들에게 그리고 회사 직원들에게도 하라면 하지 하는 토론과 협치가 아닌 전횡에 빠지는 우를 범할 때가 많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제 아킬레스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맑은 샘은 무슨 맑은 샘입니까? 맑은 샘이 되고 싶다면 모를까.
우리의 삶이 하나같이 관계 즉 만남에서 이어지고 매듭 되어 가듯이 그런가봅니다.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에서 자라지 않았던들 그 산골까지 그림판을 가져와 전도에 열심인 청년들이 있어 그들의 얼굴은 하나도 기억에 없지만 그림 내용들은 지금도 선명히 각인되어 오늘의 나를 견인하지 않았나 싶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어쩔 수 없이 미션스쿨에 가게 된 배경, 대학교에 들어가 사귄 친구가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주먹장이가 예수쟁이가 되는 바람에 나도 거기에 잠시 젖어 버리고, 그렇게 하나 둘 진리의 단편들이 내게 쌓여 가더니 결과적으로 실패자의 마음으로 부산에 온 것이 오히려 예수님도 만나고 아내도 만나고 인생의 대박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좋으신 하나님이지요,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고 없는 자를 들어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는 그 말씀이 나의 경우로 현실화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 감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이라 하겠습니다. 누구나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 가수를 보면 가수가 되고 싶고 아름다운 이를 보면 나도 그러고 싶고, 나도 의사가 되었으면, 어쩌면 저런 시인이 될 수 있을까, 그림도 잘 그리고 싶고 하여간 되고 싶은 게 많은 게 사람의 속성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사람인데 저를 눈여겨볼 일이 전혀 없는 김종화 시인이 느닷없이 제게 다가와 우리 문학 한 번 해 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제가 그랬습니다. 출신도 문과가 아니라 이공계이고 지금도 전자 쪽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문학의 배경이 전혀 없는 나에게 무슨 이유로 권유했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제가 가진 재산이라고는 일기를 틈틈이 써 왔던 것밖에 없어 마른 우물에서 무엇이 나오겠습니까만 따라가다 보니 제게 있어서는 새로운 개척지나 다름없는 문학의 신세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망망대해, 무한의 보고와 같다고 할까요 경이!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블랙홀과 같이 소화하지 못할 것이 없고 칠하지 못할 색이 없고 입지 못할 옷이 없고 형이상학이든 하학이든 거칠 것이 없는 무한의 기저에 저를 빠뜨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부여이긴 합니다만 저에게 있어 문학이란 곧 과거와 지금과 앞으로 있게 될 들숨과 날숨 곧 삶의 호흡이라는 극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실을 부인치 못하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시작할 걸, 후회가 되는 것이 알고 보니 등단 시인이 되기 전에 이미 삶 속에서 역설적인 의미로 이미 시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이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숨을 쉬고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이 곧 시인의 삶이요, 의문표와 느낌표의 표출이라는 사실을 만시지탄으로 알았다고나 할까요. 표현의 미숙과 거친 질감도 목소리가 다르듯 다를 수밖에 없는 개성이 있는 우리 모두가 시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제가 시인이 된 것이 부끄럽지도 쑥스럽지도 않은 그대로로 받아들여지는, 노래하는 남은 삶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소박한 꿈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됩니다만 돌아보니 저에게도 삶의 확실한 변곡점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어릴 적 강원도 산골에서 그림으로 본 철수의 마음이 각인된 것, 이로써 사람의 근본에 대하여 사고하는 눈을 뜨게 되었고 자라서는 아주 화목한 가정을 가진 친구를 만나 기독교 가정의 실체를 경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근간이 되었지 않았나 싶고, 학교도 직장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실패하여 나뭇가지에 있지 못해 속절없이 낙오되어 어느 것 하나 온전하지 않은 낙엽과 같아도 그것들이 곧 나를 새롭게 틔우는 자양분이 되도록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빼놓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되었다는 사실 앞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삶의 목표가 있고 그 삶의 목표가 우리를 힘차게 견인하지 않겠습니까. 부산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알게 되고 나니 이래도 감사 저래도 감사로 살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직장에서의 애환도, 가장 사랑했던 아이를 먼저 보낸 아픔도, 마이너스 통장으로도 채워지지 않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의 팍팍함도 다 하나님 감사로 해석이 되어,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넉넉한 자처럼 아내도 저도 호호 하하로 살게 되더군요. 그러다 어느 날 죽은 자식 미련 떨치지 못하듯 그렇게 홀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에 매달려 삶과 씨름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 날도 그러다가 문득‘아, 내가 감사만 할 줄 알았지 아무 것도 하나님께 드린 것이 없네?’하는 생각이 나자 번개 치듯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마치 아빠가 사 준 운동화를 신고‘아빠 고마워’하며 방긋 말만 그치지 않고 뛰쳐나가 꽃 한 송이라도 꺾어 와‘이 꽃 아빠 고마워서 따 왔어’하고 준다면 아마 아빠가 너무 좋아서 아기를 껴안고 폭포수 뽀뽀를 해 주지 않을까요? 바로 그런 생각이 난 겁니다. 수중에 땡전 한 푼 없는데 이 생각을 하니 가슴이 얼마나 뛰던지 지금도 그 생각에 흥분이 가시지 않습니다. 감사의 반응거리를 찾기 시작한 제 인생의 대 변곡점이요 대 전환의 시작, 잊지 못할 느낌표가 된 것입니다. 예수를 만난 것도 감사한 데 감사의 반응거리가 생겼다는 것,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지금도 그 당시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샘의 원천에서 갈증 난 배를 채우고 있다고 할까요. 신명나게 사는 미친 삶을 발견했다면 제가 너무 오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조의 틀에 갇혀 꽤 오랫동안 헤맸던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인이 되고 행복하던 차에 시조에 대하여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시와 시조가 같은 듯 다르며 궤를 달리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던가요. 시인으로 등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시조시인이 되는 기회가 와서 기회다 싶어 등단을 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조라는 마약과 같은 넝쿨 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를 쓸라치면 시조의 운율이 마음을 잡아 그 속에 무지막지하게 처넣는데 시쳇말로 미치겠습디다. 시조의 운율은 그 당시 제게 있어 어느새 양약이 아닌 독약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치명적인. 그래서는 안 된다 하면서도 절제된 시가 아닌 경직된 시조로 이끌어지는 통에 급기야 글이 씌어지지 않고 일기도 중단하는 나락에 빠져 시인의 삶을 접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시조를 잘못 적용한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기를 무려 수 년의 세월이 무심히 지나가고 나서야 독성도 힘을 다 했는지, 이제 조금 자유스러워져 글이 슬 슬 씌어지기 시작합니다.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조만큼 우리 말씨 따라 운률을 덧입은 시가 세상에 있을까요? 그 자체가 노랫가락이고 촌철살인을 맛보려면 우리나라 시조만한 것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정에서는 지아비로서 아비로서 그리고 할애비로서,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가정을 책임지는 책임자로서, 교회에서는 섬김을 다 하려는 장로로서, 호흡이 있는 시로 삶의 타래를 더불어 펴고 감아가며,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꽃 한 송이를 꺾어 드리는 신명의 삶을 살고자하는 맑은 샘이고픈 변도우의 편린을 이렇게 부끄럽게 드러내 봅니다.


2018년 끄트머리에서

정재井渽 변도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