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자기 자신들이 동방 로마 제국과 비잔티움의 기원과 콘스탄티누스 황제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종파가 있을 겁니다. 특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레나는 시나이의 성 카타리나 바실리카 수도원을 세우도록 지시한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326년에 그리스도가 못 박혔던 성 십자가를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지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나요, 대위님?”
--- p. 84
“단테가 그들의 비밀을 발설했기 때문입니다. 단테는 ‘연옥’에서 형제단의 입단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모차르트도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프리메이슨의 입단 과정을 발설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죽음 역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수수께끼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단테 알리기에리가 스타우로필락스였다는 것은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는 형제단의 지식을 이용하여 시인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그의 문학 작품을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 p. 177
일곱 번째 행성의 나머지 길은 나 자신과의 긴 싸움, 그것도 패배한 싸움이었다. 나는 아직도 내게 일어나는 감정을 차단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악마와 같은 미로의 마지막 문에 이르기 전에 이렇게 결심했다. 즉 심장을 마구 뛰게 만들고, 웃거나 울고 싶게 만들며, 아직도 내 손을 잡고 있는 그 손만을 위해 존재하는 그 익명의 감정은 우리가 처한 끔찍스러운 상황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이 모험이 끝나면 나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때가 되면 예전처럼 흥분하거나 경솔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내 인생은 다시 뒤로 돌아갈 것이고, 히포게움으로 돌아가 필사본들과 책에 파묻힐 것이다. 나 자신을 파묻는다고? 사실 파라그 보스웰 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그의 이름을 작은 소리로 말하는 동안, 내 입가에는 천진난만한 미소가 떠올랐다. 파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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