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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가 부러진 날 + 나만 잘하는 게 없어 세트
중고도서

내 다리가 부러진 날 + 나만 잘하는 게 없어 세트

이승민 글 / 박정섭 그림 | 풀빛 | 2017년 12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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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770g | 155*230*40mm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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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가는 길에 건널목이 딱 하나 있다. 차도 별로 없어서 마음 같아서는 그냥 건너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가 한 말 중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다.
“찻길 건널 때는 파란불이 켜져도 좌우를 살피고 건너야 해. 알았지?”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옆에 누군지 모르는 여자애도 있었다. 파란색 불이 켜지고 난 좌우로 차가 있나 살폈다. 여자애가 먼저 건넌 다음 내가 건넜다. 그런데도 먼저 출발한 여자애는 멀쩡하고 나만 차에 치였다.
그렇게 너무나도 중요한 수요일 오후에, PC방에서 세 시간 동안 한숨도 안 쉬고 게임을 하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 p.11

고모들도 내 깁스에 메시지를 남겼다. 작은 고모는 ‘고모가 사랑한다.’라고 적었고 큰 고모는 ‘큰 고모도 사랑한다.’라고 적었다. 나는 어른들이 이렇게 창의력이 없다는 데 실망했다. --- p.14-15

난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같이 PC방에서 종일 보낼 수 있는 여자면 좋겠다. --- p.28

난 이게 일주일 정도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성기성이 뭔가를 일주일 넘도록 하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정민이 보란 듯이 이틀에 한 번씩 나한테 와서 크림빵을 주거나 딸기 우유를 줬다. 그럴 때마다 성기성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아무래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할 것만 같았다. --- p.64

점심시간에는 선생님과 함께 교사 식당에서 먹었다.
나랑 동규는 늘 교사 식당에선 엄청난 요리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먹고 보니 급식이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선생님은 집에서 싸 왔다는 어묵 볶음을 조금 덜어 줬는데, 그게 제일 맛있었다. --- p.82

엄마는 내가 독서 모임에 나가고 싶다고 하자, 너무 심하게 좋아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시작도 안 했는데 보고 싶은 책은 언제든 사 줄 테니 말만 하라고 했다. 만화책 사 달라고 할 때는 듣지도 않더니만.
--- p.95
나는 다리가 엄청 뻣뻣했다. 앞 차기를 할 때면 다리가 올라가지 않아 고생했다. 머리 위까지 올려 차는 건 절대 할 수 없었다. 관장님은 나를 유심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다 그런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면 된다.” 그리고 다리 찢기 특별 훈련을 했는데 그걸 두 달 동안이나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허벅지가 땅긴다.._16쪽

아마 엄마 아빠는 나한테 해 둔 말이 있어서 읽지도 않을 책을 펼치고 앉아 억지를 쓰고 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내 마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아. _28쪽

우리는 정류장 네 개를 걸어가다 결국 지쳐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쉬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더니 어디선가 천 원짜리 한 장이 날아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스크림을 사 먹지 않고 기다렸다가 버스를 탈 걸 그랬다. 하지만 어ㅉ?ㄹ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천 원으로 뭘 할까 하다가 500원짜리 오뎅을 두 개 사서 나눠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힘들었지만 괜찮은 하루였다. _56쪽

일주일 사이에 제일 친한 친구 두 명이 뭔가를 했고, 잘한다는 것이 부러웠다. 한 달 전만 해도 나는 우리 동네 최고의 사커 일레븐 선수였지만, 이제 그 게임은 별로 하는 사람도 없다. 나도 뭔가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따. 사커 일레븐 말로 다른 걸로 말이다. _77쪽

나만 잘하는 게 없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가만 생각해 봤지만 뭘 해야 할지 생각나는 게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기는 싫었다. 이참에 하나 찾아보기로 했다._97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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