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인 김준구 씨(가명, 59세)의 둘째 딸 김선희 씨(가명, 30세)도 상황이 비슷하다.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취업에 수십 차례 낙방한 뒤 9급과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3년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집에 들어오는 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김 씨의 입에서는 절로 한숨이 나온다. 김선희 씨 역시 속이 새까많게 타 들어 갈 정도로 압박감을 느낀다. 이제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공무원 시험에 올 인하고 있다.
L사 부장 출신의 고진영 씨(가명, 52세)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했다. 친구들 만나면 늘 회사 자랑 하기 바빴다. 연봉도 많았다. 친구들은 그런 고 씨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샘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 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부장을 끝으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회사를 위해 죽어라 일했건만, 돌아온 건 권고사직이었던 것이다. 그는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 뒤부터 고 씨의 좌우명은 '땀도 배신하더라!' 는 것이 됐다.
---「1장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중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 치킨 집은 개업한 이후 4곳이 더 생겨나 8곳이나 됐다. 하루 30~40마리는 팔아야 수지가 맞는데, 20마리를 못 파는 날이 늘어갔다. 상대 치킨 집이 망하기를 기다리는 치킨 게임을 한다는 생각도 든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수는 562만 1,000여 명이다. 전체 취업자 대비 22.5%에 해당한다. 이는 OECD 34개국 가운데 그리스, 터키, 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면 일본은 11%대, 미국은 6%대이다. 이 통계치는 우리 자영업자들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2~3배 더 과도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열심히 노력해도 공멸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 안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 불필요한 대학 졸업자를 많이 배출했을까? '대학 나와야 사람 구실 할 수 있다'는 사회 풍토와 대책 없는 학력 인플레 정책이 야합했기 때문이다.
2014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9%이다. 2005년에 82.1%였으나 그나마 최근 들어 하락했다. 그렇다면 독일과 스위스의 경우는 어떨까?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50~55% 수준이고, 스위스는 평균 20~25%선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이자 국가 경쟁력 순위 1~2위를 다투는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우리에게 많은 걸 시사해 준다. 스위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독일 정도의 대학 진학률이 유지됐다면 우리 고용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장 아니다, 당신 탓만이!」중에서
친구들과 등산 다니고 배드민턴 치며 스포츠 댄스 하는 정도의 계획만 세우지 마라. 그 정도의 꿈은 퇴직 후 3~4년 정도만 지나면 시들해져 버린다.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꿈이 아니라 그저 소비만 하는 꿈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곤충학자로 명성을 날린 파브르와 같은 꿈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파브르가 곤충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건 그의 나이 56세부터였다. 화학과 물리학을 가르치던 교사 직을 퇴직하고 난 직후였다. 그로부터 28년 동안 곤충에 대해 연구를 해서 84세 때 유명한 〈곤충기〉라는 책 10권을 완성했다.
72년간 진행된 엄청난 연구 프로젝트의 결론이 '대인관계'의 중요성이라니 놀랍다. 왜 그런 것일까? 대인관계가 사랑, 증오, 갈등, 성공, 행복, 실패, 좌절, 분노 등 인간이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 8가지 중 대인관계와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무얼까?
갈등과 성공이다. 대인관계와 성공에 대해서는 4장의 "10. 대인관계의 달인이 돼라, 빌 클린턴처럼" 에서 상세히 언급할 예정이다. 대인관계와 갈등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 보자.
---「3장 그래도 다시 일어 설 당신에게」중에서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은 누굴까? 칼 벤츠다. 바로 독일의 유명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의 창업자다. 그는 어떻게 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었을까? 모든 사람과 다르게 생각했고, 다르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말과 마부 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
1878년, 칼 벤츠가 던진 말이다. 실제로 그는 1886년 휘발유로 움직이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개발했다. ~~~ 자동차의 다르게 하기 전략은 자율 주행차로 진화하고 있다. GM, BM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구글과 애플 등도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과연 운전자 없는 자율 주행차의 승자는 누가 될까?
기업의 CEO와 마케터들만이 다르게 하기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준생도, 자영업자도, 직장인도 얼마든지 다르게 하기 전략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할까? 어떻게 다르게 하면 될까? ~~~
~~~ 김 씨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창업 후 경쟁자가 계속 시장에 진입하면 어떡 할거냐, 장사는 제법 되는데 건물 주인이 임대료를 2배로 올려 달래도 수익을 낼 자신이 있느냐, 그런 경우의 대안은 세웠느냐..' 는 등의 질문을.
이런 질문을 받은 후배 열이면 열 모두 말문이 막힌다. 완벽하게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런 후배들에게 김 씨는 타이르듯 말해 준다. '생활비가 매달 적자가 난다고 창업부터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선은 알바라도 해서 돈을 벌어라.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에 하라. 설사 그 준비 기간이 1년이 넘더라도..' 라고.
당신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러니 자영업 창업은 이런 사람만 해라. 다음과 같이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만. ~~~
---「4장 내 인생에 더 이상 노력의 분노는 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