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들이 지난 50년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서양의 경영관리 기법을 잘 적용했고, 또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오랜 전통과 문화가 그런 성공을 더욱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은 제품 설계, 생산, 물류, 마케팅, 재무 및 인사 관리와 같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법들을 잘 적용해왔다. 그렇게 비즈니스를 통해 익힌 다양한 경험과 지식들이 공공 분야로 확산되었고, 이는 한국을 매우 효율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사회로 만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제품과 기업들, 수만 개의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한국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상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 위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과 같은 나라들이 저비용의 생산 시스템을 앞세워 한국에 도전장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노동력이 재편성되어가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그에 걸맞는 새로운 위상을 만들어내고, 디자인이나 마케팅, 서비스 같은 지식 기반 업무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제품과 서비스, 기술 등의 모든 분야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도 새로운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하지 않을까? 계속 기업의 이익만을 성공의 척도로 볼 것인가? 계속 위계 조직을 만들고, 권력으로 직원들을 통제할 것인가? 계속 그렇게 한다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의 지식 기반 업무는 과거에 우리가 해오던 제조 기반의 업무와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세컨드 사이클'은 이런 부분을 다루고 있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구시대적인 사고에 사로잡히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죽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 고객과 직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되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죽음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성장 주기인 '세컨드 사이클(2차 주기)'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은 분명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중시하는 것에서 목적을 중시하는 것으로, 대립 관계를 벗어나 동반자 관계로, 위계 조직에서 네트워크 조직으로, 권력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기업을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경영 도서들과 달리, '세컨드 사이클'은 실질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실무적인 책이다. 몇해 전, 나는 죽음의 소용돌이로 급속하게 빠져들고 있는 회사를 구해낸 적이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구축했고, 그 회사를 5년도 안되서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나의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질문들이 있고, 여러분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만한 구체적인 충고들이 담겨 있으니까 말이다.
여러분 조직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이제 '세컨드 사이클'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Lars Kolind
---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느 저자의 메시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