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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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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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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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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88g | 128*188*20mm
ISBN13 9788925562445
ISBN10 892556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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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일상의 모든 이들에게 이름이 있다]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 앞에 난감할 때가 많다.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살다보면. 매일 무사히 퇴근하길 바라고, 설레는 일 따위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건 이것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스다 미리의 특별부록 만화도 만날 수 있는 책. - 문학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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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카코는 도저히 알람을 7시 53분에만 맞춰두지 못한다. 알람을 한 번만 맞추고 자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깼다 다시 자는 그 짧은 비몽사몽의 시간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데 필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8분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 두렵다. --- p.9

통근전철 안에 발을 들여놓을 때마다, 나카코의 머릿속에는 텔레비전에서 본 ‘무한 골라 담기’ 경쟁이 떠오른다. 골라 담기의 달인이라 불리는 다양한 연령의 주부들이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식품 매장의 이벤트 코너에서 비닐봉지 하나에 여러 가지를 담는 것인데, 많이 담을수록 이기는 시합이다. 자신들도 그 연어 토막이나 명란젓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 나카코는 필사적으로 손잡이에 다가간다. --- p.16

떳떳하지 못한 것은 없다.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 자백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나는 왜, 고작 이렇게 서 있는가. --- p.18

사실 세상에는 며칠을 다퉈가며 해야 할 만큼 급한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좀 더 쉬게 해 달라고 화를 내지는 않는다. 인내심이 대단하네. 순간 감탄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이 화내는 것을 귀찮아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루 이틀 더 쉬겠다고 회사와 싸우느니, 출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 p.50~51

사토 씨는 지쳐 있는 모습이었다. 삼십 년 이상 조금씩 쌓아온 업을 씻어내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달은 듯한, 하지만 그 사실에 필요 이상으로 발버둥치지도 않는 듯한 모습. --- p.136

내년에는 그 사람도 나도, 조금은 나아지겠지. 그렇게 형식적으로 생각하면서 냄비 두 개의 불을 끈다. 앞으로는 조금씩 회복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있게 되겠지. 그리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후회가 없도록 마음을 단련할 수 있게 되겠지.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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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이들에게 이름이 있음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뭉클한 소설.”

니시 가나코(나오키상 수상작 『사라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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