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후 분할 통치된 일본, 또 다른 세계..
1996년 여름, UNION통치하에 있는 홋카이도에 거대한 탑이 솟아올라 슬그머니 가동을 개시했다. 미군 점령하의 일본(혼슈)에는 그 탑이 어떤 목적으로 세워졌는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츠카루 해협 건너 아오모리 현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그 탑에 동경심을 가진 두 소년이 있었다. 15세의 후지사와 히로키와 시라카와 타쿠야. 그들은 군의 폐품을 구해다가 몰래 소형 비행기 `Velaciela`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또한 그들은 동급생인 사와타리 사유리에게도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짝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홋카이도의 거대한 `탑`과 사와타리 사유리. 모두 그 둘에게는 `지금은 아직 손에 닿지는 않지만, 언젠간 당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의 상징이었다. 어느 날, 사유리, 히로키, 타쿠야 이 세 명은 `언젠가 탑에 다같이 가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유리는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때 갑자기 도쿄로 전학을 가 버리게 된다. 말로 할 수 없는 허탈함 속에서 만들던 비행기는 그대로 방치되고 히로키는 도쿄의 고등학교에 그리고 타쿠야는 아오모리의 고등학교로 진학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3년 후.. 타쿠야는 정부의 연구 시설에 몸담아 마치 사유리에게로의 동경을 부정하듯 `평행 세계(Parallel World)`와 `탑`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편, 목표를 잃어 버린채로 도쿄에서의 생활을 보내던 히로키는 어느날인가 부터 자주 사유리의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사유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중학교 3학년 여름부터 병원에서 계속 잠들어 있었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사유리의 병을 알게 된 히로키는 사유리를 영원의 잠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타쿠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생각이 맞지 않았던 둘은 탑과, 세계와, 그리고 그녀 자신에 대한 비밀들에 가까워져 갈수록 더더욱 서로에게 반발하게 된다.
세계의 정세는 한층 더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있고, 전쟁의 위기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사유리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를 구할 것인가` 과연 사유리, 히로키, 타쿠야 이 셋은 언젠가 약속했던 약속의 장소에 설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