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77세, 여자 83.8세.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이다. 현대의학은 ‘암도 무섭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발달했다. 따라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 웰빙 바람이 확산되면서 현재 30·40대인 젊은층의 ‘100세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그러나 늘어난 수명만큼 우리들의 삶도 풍요롭고 행복해졌을까? 안타깝게도 평범한 한국인들의 50대 이후 삶은 ‘행복’하다기보다 ‘고단’하다는 쪽에 더 가깝다. 우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50세 이후까지 직장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정부가 서울 등 6개 광역도시에 사는 이들 베이비부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6%가 은퇴 후 농촌으로 이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응답자의 46%는 10년 안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도시화·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어렸을 때는 지독한 가난과 빈곤을, 성인이 되어서는 현대화와 산업화의 달콤한 과실을 향유한 세대라는 특징을 지닌다.
도시생활보다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안정된 삶이 보장된 귀농귀촌. 그럼에도 도시인들이 귀농귀촌을 망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내가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첫 번째고, “현대판 귀양도 아니고 도시에 살다가 농촌으로 갈 수는 없다”는 알량한 자존심이 두 번째 이유다.
경종 분야의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매일경제가 2010년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농가의 44.4%가 논·벼 등 단순경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농업인들과 다시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전체 억대부농의 44.7%에 달하는 7,499명이 경북에 포진했다. 전남(2,753명), 전북(1,568명), 충남(1,264명), 경남(1,2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억대부농 ‘톱3’ 지역인 경북, 전남, 전
북 지역에 귀농인들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는 점이다.
‘경기도에서 27년간 축산업에 종사한 54세 전업농’. 연 매출액 1억 원이 넘는 우리나라 ‘억대부농’들의 평균상이다. 통계청이 2012년 발표한 ‘판매금액 1억 원 이상 농·어가 특성’ 조사에 따르
면 연간 1억 원 이상 농축산물 판매를 올린 농가는 2만 6,000가구(2010년 말 기준)로 전체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스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가도 또 다른 관건이다. 매월 정해진 날 급여를 받는 도시 월급쟁이의 삶과 달리 농업에는 초기 투자비용을 환수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더욱이 갑작스러운 홍수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만큼 충분한 여유자금이 있어야만 한다.
정부의 귀농귀촌 지원 사업은 시대의 흐름과 그 변화를 같이 해왔다. 예전에는 후계농 육성과 영농 규모 확대, 기업농 육성 등 농업의 규모화를 위한 지원이 많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많은 실업자들이 생기자 실업자 구제 수단으로 귀농 지원 사업을 지원했다.
실제로 외환위기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삶의 방편으로 농촌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농촌을 택한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일이 빈번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영농기술을 갖고 있는지, 동원할 수 있는 시설자금은 어느 정도 갖췄는지, 선택한 품목에 꼭 맞는 농지를 구할 수 있는지, 노동력은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지, 생산 후 판매는 어떤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는지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을 놓고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농산물에 대한 가격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올해 농산물 가격과 공급을 살펴 내년도 농산물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포털(www.
foodinkorea.ac.kr)이나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아피스톨(www.affis.net)에서 품목별 유통현황을 도매, 소매, 지역별로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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