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눈에 요코가 어떻게 보이든 나한테는 최고의 여성이다. 비틀즈를 시작할 때부터 내 주변에 예쁜 여자는 얼마든지 널려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나와 예술적 온도가 맞는 여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늘 예술가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꿈꾸어 왔다. 나와 예술적 상승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말이다. 그런 여자는 요코뿐이었다. 난 태어났노라! 살았노라! 요코를 만났노라!”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존 레논이 오노 요코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녀만이 가지고 있던 특별함 때문이었다. 그건 외적인 아름다움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사람을 매료시키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그 힘을 통해 삼십대에 진짜 인생을 발견했고, 진짜 사랑을 만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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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장애는 내 인생의 장애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했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은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 사진을 벽에 걸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녀의 작품에 난색을 표했지만 그녀는 “세상을 보는 눈을 변화시키는 것이 예술의 기능이며 동시에 예술가의 몫”이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카메라 렌즈 안에 신비롭게 담아냈다. 그리고 밀로의 비너스처럼 자신을 팔이 없는 ‘살아있는 비너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결국 세상은 그녀를 ‘살아있는 비너스’라고 부르게 되었고, ‘살아 있는 비너스’로 인해 미의 기준 또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그녀가 서른을 넘어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미의 여신 비너스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