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하리의 창을 상품을 팔려고 하는 기업과 상품을 사려고 하는 소비자에 적용해보자. 여기에서 자신을 기업으로, 상대방을 소비자로 보자. 비밀이 아주 많은 기업이 아니라면 기업은 자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 한다. 즉, 열린 창의 면적을 넓히고자 하고 숨겨진 창의 면적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은 잘 모르지만 소비자는 잘 아는 보이지 않는 창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소비자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잘 수렴하여 고객 불만을 해소하고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 소비자도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미지의 창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의 의식 속에 잠재된 생각을 찾아내어 회사 경영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p.10
어떤 상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 영화는 매우 효과적이다. 일단 영화에 어떤 상품이 등장하면 이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오는 사람, 집의 케이블 TV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 비행기 내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 LD로 영화를 보는 사람, 심지어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여 사람들은 그 영화에 등장하는 상품에 대해 알게 된다. 특히 그 상품이 영화의 한 장면에 잠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등장하고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이 그 상품을 좋아해 등장인물의 대사에 자주 나오면 홍보 효과는 더욱 커진다. 다음 문단에서 그 예를 한번 살펴보자. ---p.48
그런데 “3,000~4,000원 정도 되는 커피 가격이 과연 높을까?” 하고 질문해보자. 필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오히려 싸다고 말하는 사람도 꽤 있다. 이 사람들은 커피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간을 더 중요시한다. 카페 공간에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공부도 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하기도 한다. 사실 커피가 아니라 차, 주스, 생수, 콜라라도 관계없다. 이 사람들은 커피숍이라는 아늑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훨씬 중요시한다. 따라서 4,000원이라는 커피 가격이 비싸지 않은 것이다. ---p.72
또한 기업들은 인터넷에 기업을 홍보하는 인터넷 콘텐츠를 생산하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같은 뻔한 방법을 중단하고 소비자 스스로 정보를 생산해 내도록 체험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기업에서 생산한 인터넷 웹 사이트를 분간할 수 있으며, 역시 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뉴스 역시 다분히 기업과 연계한 신문 기사를 볼 때에는 어김없이 기자에 대한 질타가 쏟아진다. 인터넷 콘텐츠도 이제는 질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가장 질이 좋고 신뢰가 가는 콘텐츠는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만든 콘텐츠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기업의 차별화된 진정성을 홍보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들어 사람들이 정보를 생산해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여기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