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함민복 - 전등사에서 길을 생각하다이광식 - 강화도, 별지기들의 성지(星地)이기섭 - 강화도의 저어새이민자 - 강화나들길역사하문식 - 고인돌 그리고 강화김기석 - 동서양의 조화로운 만남, 성공회 강화성당정우봉 - 강화도 여성이 기록한 병인양요의 역사 현장김형우 - 강화도와 불교문화 이야기사람조희정 -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김귀옥 - 평화와 화해의 섬을 가꾸는 사람들최지혜 - 송암 박두성, 훈맹정음을 창안하다심경호 - 명미당 이건창의 삶과 문장문화이상교 - 강화도의 전설구효서 - 평생 써도 못 다 쓸 고향성석제 - 집밥, 갯벌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 비빔국수신영복 - 하일리의 저녁노을, 철산리의 강과 바다이동미 - 강화섬 한 조각이 배를 띄운 듯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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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준 길에서 역사와 문화의 길로 이어지는 곳,강화도 “길은 최대한 직선을 지향한다. 그러나 굽을 수밖에 없는 것이 길의 운명이다.” 함민복 시인의 「전등사에서 길을 생각하다」의 첫 문장이다.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전등사를 향해 가는 길에서 시인은 “봄볕에 잘 마른 길”, “바람이 내는 소리의 길”, “잎의 길”, “직선의 길을 버리고 곡선으로 나는 새들의 비행길” 등 자연이 만들어준 길들을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단군의 세 아들 부소, 부우, 부여가 만든 정족산성(삼랑성) 길, 달맞이고개 길, 전등사 대웅보전으로 향하는, 드넓고 평평한 길부터 비탈진 길을 따라가며 오랜 세월에 풍화되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되새기고, 점심 공양을 하면서는 ‘음식들이 내 입까지 오게 된 길’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렇게 시인이 헤아리는 모든 길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가 닿으며 또 하나의 ‘길’을 내준다. 강화도 퇴모산 자락에 18년째 둥지를 틀고 있는 천문학 저술가 이광식은 강화는 “별지기들의 성지”라고 말한다. 수도권 제일의 청정 지역으로 빛 공해가 적어 밤하늘의 별과 은하들을 관측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주와 나 자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근원적인 관계에 있으며 “우주를 보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믿는 저자는 세계 최악의 빛공해국이 된 지 오래인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게 별 관측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누구라도 쉽게 별지기가 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도 공개한다. 그 밖에도 살아 있는 갯벌과 생명의 섬 강화도의 상징인 저어새의 세계조류학적 중요성 및 특징, 번식지 등을 살펴보고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광활한 강화 갯벌을 소개한다. 또한, 강화의 역사·문화·생태 탐방로인 ‘강화나들길’ 20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직접 강화 도보 여행길에 올라 강화의 매력에 흠뻑 취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힐 것이다.한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강화도 순례와 강화가 품고 길러낸 우리 시대의 빛나는 위인들강화도는 이 지역을 찬찬히 순례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역사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지역이다. 이 책에서는 가장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사시대의 고인돌을 만나본다. 강화도에서 고인돌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 하문식은 강화도가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일찍이 옛사람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림을 꾸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강화 지역의 지질이 대부분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이뤄진 것도 또 한 가지 이유다. 덮개돌, 굄돌 등의 돌감을 주변 지역에서 옮겨와 이용하기에 편리했을 것이다. 「고인돌 그리고 강화」에서는 부근리·교산리·고천리 고인돌 등 강화를 대표하는 고인돌을 소개하고, 고인돌 축조와 관련된 지세와 지질부터 그 구조와 형식까지 폭넓게 고찰함으로써 당시 사회 구성원들이 남긴 문화의 상징인 고인돌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강화에는 관용과 사랑, 그리고 용서의 가르침을 강조하는 종교 유적도 있다. 김기석의 「동서양의 조화로운 만남, 성공회 강화성당」에서는 바실리카 양식과 불교 사찰 양식의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이는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 ‘대한성공회 강화성당’(1900년 건립)을 만나본다. 고려궁터에서 뻗어 나온 강화읍 관청리 언덕 위에 웅장하면서도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로 자리 한 강화성당에는 푸른 눈의 조마가(Mark N. Trollope) 대한성공회 2대 주교의 꿈이 서려 있다. 저자는 그가 강화에서 꾸었던 꿈이 ‘다름’을 ‘틀림’이라 배척하고 증오와 폭력이 만연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이어가야 할 꿈임을 강조한다. 강화도는 전등사를 비롯해, 조선시대 함허 대사가 중창한 마니산 정수사, 석모도 보문사 등 고풍스러운 사찰들이 많은 곳이다. 김형우는 「강화도와 불교문화 이야기」에서 강화도가 한반도 수도와 지척에 있으면서도 사방이 갯벌로 둘러싸여 예부터 천연의 요새였다고 말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수도를 옮겨와 명맥을 이어주고, 병자호란 이후 돈대와 진보를 세워 방비하였으며, 근대에 와서는 가장 먼저 외국 문명과 접촉했던 관문 구실을 한 강화도.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강화도이기에, 일찍이 불교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토대가 조성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전등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이유와 416년 천축조사가 고려산 기슭에 세웠다는 청련사, 백련사, 황련사, 적련사(적석사), 흑련사의 창건 설화, 대몽항쟁 시기 강화에서 기획·제작되었던 해인사의 고려대장경판 등 한국의 불교문화를 풍부한 전거를 덧붙여 깊이 있게 풀어낸다. 또한 강화도만큼 우리 민족이 겪어온 삶을 고스란히 비춰주고, 뚜렷한 전통과 지역 정체성을 지닌 곳도 드물 것이다. 역사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우뚝 솟아 나라를 빛낸 인물들도 많으리라는 것도 쉽게 예상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강화가 품고 길러낸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종교, 사회, 문학 등 각 분야의 대표적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지적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강화 ‘우리마을’을 설립한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이념의 대립을 넘어 진보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했던 정치 선각자이자 독립운동가 죽산 조봉암,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구한말 민족 주체성 확립과 구국의 정신을 노래한 대문장가 이건창 등이다. 그들이 세운 뜻깊은 업적을 기억하고 그들이 설파한 절절한 정신을 되새기노라면 오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강화의, 강화만의, 강화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과 멋, 그리고 정신강화도의 명물이라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중에서도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일 것이다. 소설가 성석제가 소개하는 강화도 맛집 ‘우리옥’에는 웬만한 산해진미보다 야무진 반찬들이 푸짐하게 놓인다. 가장 특별한 건 순무김치. 강화도가 아니면 구할 수도, 제맛을 낼 수도 없는 맵싸한 맛의 순무김치가 여기서는 기본찬으로 나온다. 가을날 강화의 갯벌에서 만난 씨알 굵은 물고기들과 고소한 전어, 밥도둑이 아니라 ‘술 도적’이라는 졸복탕, 비빔국수와 물국수(잔치국수) 단 두 가지 메뉴뿐이지만 생애 두 번째 단골집으로 꼽는 강화도 국숫집까지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과 풍경을 선사한다.강화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구효서의 고향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태어나 열다섯 살까지 살았던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675번지. 석모도와 교동도, 그 사이 작은 기장섬이 바라보이는 행랑의 일몰, 작가에게 고향이란 “더도 덜도 아닌 그것”이었다. 그 고향집이 기적처럼 남아, 지금도 그곳에 가면 분합문 잠금목에 쓴 ‘구효서’ 이름 세 글자와 걸터앉아 찬물에 밥 말아 먹던 까맣게 그을린 부뚜막을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복원 가능하게 하는 흔적으로서의 고향, 유년 시절 세계의 전부였던 고향,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답고 무한하며 자유로운 고향, ‘나’의 마지막이자 ‘나’의 처음 모습일 작가의 고향을 만나본다. 외세의 침략에 굳건히 맞서면서도 아픔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 바로 강화도라는 땅이다. 을사조약을 채결해 국권을 강탈당한 형국에서, 환갑의 노구를 일으켜 강화의 논과 밭, 산길과 바닷길, 유적 등을 둘러보며 “두 눈과 가슴”에 담으려 했던 화남 선생의 『심도기행』 이야기와 강화도의 서쪽 끝과 북쪽 끝, 하일리와 철산리에서 이념의 대치 아래 인간의 존엄이 상실되고 겨레의 삶이 동강 나고 만 ‘강물의 시절’을 거쳐, 평화와 공존으로의 도약을 약속하는 ‘바다의 시절’이 오길 염원하는 고(故) 신영복의 아름다운 글도 빛난다. 산과 바다와 들판과 하늘이 만들어 준역사와 문화가 깃든길을 걸으면살아온 길과살아갈 길도 함께 걷는품은 여리나 정신은 억센새 길 열려우리들여기 모였다_함민복 시 「강화나들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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