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생을 통하여 여러 형태의 법적 문제와 조우하게 되는데, 그 중 상당수가 노동문제이다. 예를 들어 구직활동에서부터 채용, 진급, 인사, 해고, 퇴직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법적 문제를 비롯하여, 최근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노사관계, 노동조합, 비정규직 근로자, 실업ㆍ해고, 여성근로자에 대한 차별, 성희롱 및 모성보호, 고령자ㆍ장애인의 고용, 고용보험, 산재보험, 부당노동행위, 근로시간ㆍ임금ㆍ휴일 등의 근로조건, 외국인근로자의 고용문제 등등 수많은 이슈들이 바로 노동법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이다. 노동법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동문제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직장생활 및 기업경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샐러리맨과 사업주는 물론 CEO들조차도 꼭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법률상식이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동안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제 막 기업사회로 진출하려는 예비 직장인 및 이미 기업인이 된 사회인이 꼭 알아두어야 할 노동법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텍스트이다. 하지만 노동관련 법규는 다른 법규와는 달리 여러 장르에 걸쳐 있으므로 그 내용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서로 중복ㆍ교착되는 부분도 많아 그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노동법 텍스트로서의 편의성(portability)을 추구하면서 내용적으로도 충실하고자 다음과 같은 점에 특히 유의하여 편집을 시도하였다.
첫째, 이 책은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사람의 샐러리맨이 구직활동과 회사생활을 통하여 조우하게 여러 가지 문제와 트러블에 대하여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를 실상에 가깝게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하게 된 이유는 텍스트를 통하여 얻은 지식을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학생 여러분들이 현명하게 취업전선을 돌파하여 직장생활을 지혜롭게 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노동법에 대한 지엽적인 지식보다는 노동법의 체계와 내용을 보다 유기적이고 리얼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중요한 법조문만을 반출한 다음 이에 대한 해설을 간략하게 덧붙이는 형태를 취하였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추상적인 학설이나 실무적인 주석은 최소한 간략하게 하였고, 관련판례도 중요한 대법원 판례에 한하여 소개를 하였다. 또한 지금은 국내외에 훌륭한 책과 참신한 논문이 많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를 모두 참고하지 못하고 필요최소한에 그쳤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렇게 변변찮은 텍스트이지만,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지혜를 빌리고 수고를 끼쳤다. 특히 저자가 소속하고 있는 대학의 대학원생인 황경진 군(노동법 전공)과 정태희 군(사회보장법 전공)은 저자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편집과 교정을 많이 도와주었다. 황군과 정군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특별히 고마움을 느끼며, 또한 이 책의 출판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신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김진수 부장님, 탁경구 주임님 그리고 정재원 선생님께도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비전공이면서도 매번 꼼꼼히 교정을 봐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 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