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수술 자국이나 흉터가 크면 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큰 수술 자국이나 흉터가 있는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 올라가면 심한 기압차로 펑 터져서 피가 난다는 내용도 있다.
이뿐 아니다. 조종사 진로를 의사 진로와 비슷하다고 알고 있는 청소년도 많다. 항공운항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만 하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했다면 의사라는 목표를 거의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의대입학=의사’라는 등식이 거의 성립한다. 의대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졸업한 후에 수련의 과정을 거치고, 의사전문의 시험을 보고, 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의사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마침내 의사로서 합법적인 의료 행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조종사가 되는 진로를 대학 진학의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의대보다는 법대 쪽이 훨씬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공군조종사가 되고 싶어서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한다 해도 많은 인원이 조종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군 ROTC도 마찬가지이다. 전투기조종사는 더욱더 어렵다. 하지만 공사나 ROTC제도가 있는 대학을 졸업하면 100퍼센트 공군장교가 된다.
_Part 1. 조종사, 항공정비사, 객실승무원 진로를 정확히 알아보자!
필자는 직업 특성상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원을 거의 매일 접한다. 국외에서는 여자정비사나 정비조업사(항공기정비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를 만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자정비사는 극소수에 불과해, 필자도 아직 직접 만나지 못했다. 이는 여자정비사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항공관련 전문직 중 관제사와 운항관리사의 여성 진출은 괄목할 만한데, 유독 항공정비사만은 그와 반대이다.
그러나 최근의 항공기 정비는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부분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정비한다. 또 업무 형태도 다양해서, 라인에서 근무하는 부서도 있지만 사무실이나 정비창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필자가 잘 아는 차장급 정비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연봉 이야기가 나왔다. 이 차장급 정비사가 작년에 받은 연봉이 9,600만 원이란다. 깜짝 놀랄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조종사 연봉이 1억이 넘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이지만, 정비사 연봉이 조만간 1억이 넘는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게다가 정년을 훌쩍 넘겨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민항조종사보다 더 오래 근무할 수도 있다. 여자항공정비사로 연봉이 1억이 넘는 것을 상상해보자. 상상 그 차제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_Part 1. 조종사, 항공정비사, 객실승무원 진로를 정확히 알아보자!
국내 자격증명은 조종사면장을 종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CPL(Commercial Pilot Licence)은 사업용 조종사면장을 말한다. 이 사업용 조종사면장은 민항의 부기장이 되는 데 필요한 면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IFR(Instrument Flight Rules Licence)은 계기비행면장으로, 민항비행은 대부분 계기를 보고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다. MEL(Multi-Engine Licence)은 육상다발한정 자격증으로, 엔진이 2개 이상인 항공기를 조종하는 데 필요한 면장이다. 대부분의 민항기엔진은 2개이다. 그리고 자가용면장이든 사업용 조종사면장이든, 대부분 엔진이 1개 있는 항공기로 비행훈련을 한다. 즉 엔진이 1개 달린 항공기로만 비행훈련을 하지 말고, 엔진이 2개 달린 항공기로 최고 20시간 이상 비행훈련을 하란 뜻이다.
종합해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채용 지원조건에 있는 면장은 큰 차이가 없고, 이 면장을 영어로 표기한 것뿐이다. 여기서는 이름만 익히고, 조종사면장과 취득조건을 상세히 알아보겠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트형식한정을 요구한다. 이는 소형 제트엔진이 2개 있는 소형제트기(citation, 비행기 기종 명칭) 비행시간 20시간을 뜻한다. 두 항공사 모두 항공영어 구술능력증명 4등급 이상을 요구하며, 이는 다른 LCC도 마찬가지이다. 항공법시행규칙에는 조종사가 국제선 비행을 할 때 필요한 항공영어 자격증이 3등급부터 6등급까지로 구분되어 있는데, 최소 4등급 이상이 돼야 국제선 비행을 할 수 있다. 토익 시험과 비교해서 이해하자면 700~750점 수준이 될 것이다. 항공영어만 능숙하게 익히면 4등급 이상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_Part 2. 항공관련 직업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중동 국가의 항공사나 중국의 항공사는 외국인 객실승무원을 채용하며, 특히 한국인 객실승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외항사에 객실승무원으로 취업하려고 하면 국내에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모든 채용절차가 이루어진다. 외항사 측에서 우리나라 객실승무원 지망생들을 직접 선발하는 것이 아니고, 채용 에이전트를 통해야만 모든 절차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종 객실승무원으로 채용이 되어도 취업 계약은 에이전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국내의 여러 에이전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외항사 채용공지를 하고, 선발과정을 진행한다. 그러므로 외항사 객실승무원에 지원하고 싶다면 이 채용공고를 보고 응시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굳이 객실승무원학원을 거쳐서 외항사 객실승무원에 지원할 필요는 없다.
덧붙여 말하자면 외항사 객실승무원 지망생들은 영어 언어소통에 아무런 문제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그리고 중국 항공사에 관심 있는 지망생의 경우, 중국어를 잘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직 중국항공사 객실승무원의 귀띔도 기억해두자.
_Part 2. 항공관련 직업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항공정비사 진로의 특징으로는 특성화고등학교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만큼 일찍 항공정비사 진로를 정할 수 있으며, 정비사면장도 상대적으로 일찍 취득할 수 있으므로, 이후 군문제와 대학 진학, 취업 가운데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특성화고등학교는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와 강호항공고등학교, 경북항공고등학교가 있다. 또 이와는 별개로 공군의 항공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사관이 되어 공군의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다. …
비전공자과정으로는 대한항공의 항공기술교육원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정비직업훈련원이 있다. 이곳의 선발 관련 내용을 확인하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채용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통상 1년에 한 번 선발하며, 가을철에 선발공지를 한다.
또 다른 비전공자 과정은 직업전문학교, 즉 사설 항공정비사학원이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모두 6군데로, 한서항공직업전문학교, 한국에어텍항공직업전문학교, 국제항공기술교육원,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가 있다.
_Part 3. 항공업계 직업의 진학을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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