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이 온라인상으로 의사소통하는 내용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보육교사의 어려움 중의 하나가 ‘1세, 2세, 3세 영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였다. 실제 어떤 교사는 “2세 영아반 담임교사인데 무엇을 하나요? 교재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라고 질문을 하였고 이에 대해 한 교사가 “영아들은 책을 좋아하니 매일 책 한 권씩 읽어주세요”라는 답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2세반을 담당하는 신임교사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영아에 대해서는 배운 것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영아반 교사들은 수업 계획과 운영에 대해 막막함을 느낀다. 이와 같이 보육교사들은 3세미만의 영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구할 수가 없어서 온라인상에서 그 어려움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답글을 올리는 교사도 자신의 경험에 근거할 뿐, 교육적 배경을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이 서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여 잘못된 교수 행위를 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현실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음을 느끼는 교사는 여전히 영아 교육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갖게 된다.
최근 교육의 관심은 영아들에게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영아기가 단순히 보호적 차원을 넘어서 교육에 대한 발달적 요구가 있기 때문이며, 유아 교육의 대상이 하향화되면서 영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보육기관 현장의 요구가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로 보육교사들은 과거에 비해 영아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영아들을 위한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이론서와 실제 활동들은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교사들이 참고로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다. 예비교사 시기에 배우는 대부분의 교과교육 내용과 교육과정, 프로그램들이 유아의 발달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5세의 유아를 위한 활동을 계획하는 교사들은 쉽게 자료를 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아의 발달 특성과 학습 방법을 고려한 교육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영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일부의 책들도 유아 교육 프로그램의 수준을 쉽게 조절한 정도이거나 프로젝트나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 발도르프와 같은 외국의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한 것으로 영아 교육 프로그램만의 특수성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에 이 책에서는 현장 교사들과 영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 갖는 예비교사들의 이해를 돕고자 영아의 발달적 특징과 학습 양식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이 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제편으로 나뉜다. 이론편은 1∼3장까지이다. 1장은 영아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 2장은 영아 발달과 교육, 3장은 영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로, 교육 목표와 내용, 교수-학습방법과 환경구성, 평가로 구성하였다. 실제편은 4장으로 영아들이 쉽게 익힐 수 있는 리듬과 멜로디를 중심으로 표준보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생활영역인 기본생활, 신체운동, 의사소통, 자연탐구, 사회관계, 예술경험의 교육활동을 통합적으로 계획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노래는 실제편을 집필한 박지선 선생님이 곡을, 조재은 선생님이 노랫말을 만들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로 작곡되어 있기 때문에 예비교사와 현장 교사들도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실제편에 소개된 노래는 보육교사가 영아들과 놀이할 때 그리고 일상생활 중에 영아들에게 들려 줄 수 있으며, 노래와 함께 비형식적으로 때로는 형식적으로 영아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부터 영아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으나 쉽게 이를 실천하지 못 하다가 어렵게 교재를 집필하였다. 집필진들의 이론에 대한 이해와 현장 경험을 살려서 만든 교재이지만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되는 대로 현장 교사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이후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2010년 3월 저자 일동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