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정신의 병을 앓기 시작하여 만 20년을 시름시름 앓으며 지냈다. 스물일곱에 명상학교에 입학하여 수련을 시작했으나 만 10여년이 다 되도록 별다른 진전 없이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나의 산티아고 행련은 치유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과 답보 상태에 놓인 명상 수련의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몸부림에서 시작됐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한탄과 말라 버린 눈물,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행련을 떠났다.
--- [프롤로그]중에서


"저는 인간들의 사랑은 믿을 게 못 된다고, 결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 뿐이라고, 이기주의의 변형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잘못인가요?"

"모든 인간에게는 이기심과 이타심이 같이 있다. 이기심을 보면 그것이 무한히 확대되어 보이나 이타심을 보면 그것 또한 무한히 확대되어 보일 것이다. 사랑을 보아라. 이기심이 보이더라도 사랑을 보아라. 사랑을 보면 네가 꽃피어난다. 사랑을 보면 그녀가 꽃피어난다."

사랑을 보아라… 이기심이 보이더라도 사랑을 보아라… 사랑을 보면 내가 꽃피어난다… 사랑을 보면 상대가 꽃피어난다… 말씀과 함께 폭포수처럼 사랑의 기운이 쏟아져 내렸다. 그렇게 사랑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너는 예수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중에서

"아무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 나 또한 오랜 세월 정신적인 병을 앓아왔기에 그 고통이 어떠한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헌데 아버지도 한평생 똑같은 고통을 겪으며 살아오셨다니… 부모님도, 반려자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했기에 딸이라도 태어나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니….
'한 인간으로서의 아버지'가 비로소 확연히 보이는 느낌이었다. 새삼 아버지에게 연민을 느꼈다.
--- [아버지의 무의식] 중에서

'사랑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예정된 스케줄'이라는 말씀이 더없는 위로로 다가왔다. 지금까지의 인생 역정의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오는 느낌…. 주어진 운명을 좀 더 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치유의 길3 : 단점과 결핍은 너의 좋은 친구이다] 중에서

내 안의 병든 아이가 사춘기 소년과 같은 모습으로 깨어나고 있다니…. 내 경우 사춘기를 겪기 전에 마음의 병을 앓기 시작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새롭게 사춘기가 시작되는 걸까? 잃어버린 내 안의 사춘기 소년이 깨어나는 것일까?
행련의 마지막 나날들은 이렇듯 내 안의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이었고 그 소통 속에서 내 안의 청소년 아이 또한 같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 [치유의 길4 : 내 안의 아이와 교감하기] 중에서

신은 말했다. 지구는 학교이며 우리 인간들은 그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라고. 지구에서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은 배움을 얻어 풍성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뜻이 없다고. 겉보기에는 독(毒)으로 보이는 일들이 알고 보면 나의 영혼을 성장시키고 무르익게 만드는 양분이라고.

길을 걸으면 많은 이들, 많은 것들과 마주치게 된다.<br/>오가는 사람들, 그들의 표정, 길가의 이름 모를 풀들, 파란 하늘, 스치는 바람.<br/>그리고 그들이 그져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묘한 감동으로 다가오게 됨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br/>그렇게 '걷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동작이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체험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길을 걷기 위해 나서고,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가는 길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다.<br/><br/>"Camino is the relation with God"(산티아고 가는 길은 신과의 관계)<br/>산티아고 가는 길에 있는 어느 알베르게의 자원봉사자가 해준 이야기다.<br/><br/>치유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해, 오랜 시간 마음의 병을 앓아온 저자도 마지막 희망을 안고 산티아고 길에 올랐다.<br/>그리고, 어느 친절했던 자원봉사자의 말처럼 길위에서 신비로운 존재를 만나게 된다. <br/>그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온전히 자신을 이해받는 황홀한 경험을 하고, 지긋지긋했던 아픔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br/><br/>저자가 걸었던 길을 같이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마음의 상처들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저자가 겪었던 아픔의 원인으로서 '아버지와 아들'의 문제를 만나게 되는데,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썼던 철가면의 의미와 긴 역사속에 살았던 수많은 아버지들의 애환까지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br/><br/>누구도 쉽게 처방하지 못했던 마음의 문제들에 대한 명쾌하고도 아름다운 메시지들이 책의 중반부 부터 펼쳐지는데, 모든 이들이 꼭 한번 읽게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게 된다. <br/>팍팍한 시절을 살아내셨던 아버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br/>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br/><br/>이제, 저자와 함께 산티아고 가는 길을 책을 통해 걸어가보자.<br/>그리고 쏟아지는 수많은 메시지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