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대학교, 버클리 대학교,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등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현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한국 현대영미소설학회장, (주)문학과사상사 주간,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장 및 언어교육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현재 계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 한국문학번역원장 직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0년에는 출판저널이 뽑는 〈한국을 대표하는 번역가〉에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탈모더니즘 시대의 미국문학》 《김성곤 교수의 영화에세이》 《하이브리드시대의 문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제49호 품목의 경매》와 《미국의 송어낚시》 등이 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5년 경 이탈리아, 미국인 건축학도 프레더릭 헨리는 전쟁이 발발하자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참전을 선택한다. 이탈리아군에 입대 후 앰뷸런스 부대의 장교로 전선에 배치된 그는 갈굼과 애정을 동시에 쏟아붓는 룸메이트 로날디와 짓궂지만 인정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전장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큰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으로 약혼자를 잃은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를 만나게 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관심을 보였던 그는 그녀의 뜻하지 않은 눈물에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힌다. 얼마 후 헨리는 임무 도중 부상을 입고 밀라노의 병원으로 후송되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새도 없이 이별을 하게 된 두 사람은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불태운다. 전쟁을 잊게 해준 행복한 시간도 잠시, 헨리의 부상이 회복되자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이별을 앞두고 캐서린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고백해온다. 무거운 마음으로 귀대한 헨리에게 전쟁으로 피폐해져가는 동료들의 모습은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지고, 곧이어 아군의 대패 소식과 함께 퇴각 명령이 내려진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 아군이 아군을 처형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헨리는 이 모든 부조리한 상황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스스로 세상과의 단독 강화조약을 맺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