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레타는 오페라 부파에서 파생되었으며 대표적인 작품들은 ‘오페레타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전통적인 오페라를 그다지 즐기지 않던 관객들에게 황제 커플이나 파리의 부르주아 계층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 작품으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누렸다. 지금으로 치자면 「오페라의 유령」을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처럼 당대 최고의 인기 작곡가였던 셈이다. 또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는 오스트리아의 요한 스트라우스, 프란츠 레하르, 런던의 아서 설리반과 같은 작곡가들에게도 알려져 유럽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인기를 끌었다. 일부에서는 스페인 스타일의 오페레타라 볼 수 있는 ‘사르스엘라(zarzuela)’가 미국 스타일로 변화한 것을 뮤지컬로 보기도 한다.---p.11~12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1970년대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작품들을 작곡했다.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그가 쓴 세 편의 작품이 1982년 한 해에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동시 상연되었는데 이는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시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함께 작업한 명콤비, 작사가 팀라이스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다룬 「에비타(1978)」는 페론이 부르는 애절한 곡 ‘Don’t cry for me, Argentina’, 체 게바라의 록 넘버 ‘Oh, What a Circus’를 비롯한 다수의 히트곡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1년에는 매킨토시, 연출가 트레버 넌, 안무가 길리언 린과 함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캣츠」를 발표한다. 많은 여가수들이 작품의 대표곡인 ‘Memory’를 불렀지만, 역시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때 그리자벨라 역을 맡았던 엘레인 페이지의 버전이 가장 뭉클하게 와 닿는다. _pp. 52~53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왜 굳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뮤지컬적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그 장면들로부터 관객이 감동을 받았으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영화적으로 그렇게 구성됐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무비컬로 만들 때 영화의 어떤 부분을 취하고 어떤 부분은 버릴 것인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즉 같은 「빌리 엘리엇」일지라도 뮤지컬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빌리 엘리엇」이 되려면 영화가 만들어놓은 그 감정과 감동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특정 장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하나. 영화를 본 관객들은 어떤 특정 장면을 기다릴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해냈을까를 궁금해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관객의 호기심 차원이지, 절대 관객이 뮤지컬에 바라는 전부는 아니다. 결국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어떤 장면을 어떻게 바뀌었느냐가 아니라 작품을 담는 그릇을 바꾸면서도 여전히 영화를 봤을 때의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는냐이다. 따라서 공연장에 들어온 관객들에게 원작 영화를 잊게 만들려면 영화를 닮으려 하지 말고 보다 더 뮤지컬만의 특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