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이란 철학자들의 정의일 따름이죠. 그들은 이처럼 다채롭게 실존하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나름대로 그 주요한 특징을 뽑아내어 본질이라고 정의해버립니다. 하지만 그 정의는 인간의 실존이 갖고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일 뿐이에요. 인간은 정의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저는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라는 말과 반대로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
--- p.77-78
들어가는 말~
칸트 이래 독일 철학은 독자적인 흐름과 전통을 만들어 낸다. 흔히 칸트, 피히테(JG랴촛ㄷ1762~1814)셸링(F.Schelling, 1775~1854) 헤겔을 묶어서 독일 관념론이라 부른다. 그들의 철학에서 이성이나 이념, 관념이라 불리는 것이 중심을 차지한 다는 뜻이다. p196
눈치빠른 이솝은 로크가 약간 당황하는 모습에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다시 우화 없이 철학적 단어만으로 질문했다~
--- p.154
대륙의 이성주의자를 다룬다. 먼저 근대 철학의 시조라 한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데카르트는 '난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를 철학의 근본원리로 삼은 인물. 그에 따라 생각하는 '나'가 철학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이를 '주체'라 부르는데, 이제 철학은 이 '주체'가 어떤 존재인가(존재론), 이 '주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인식론), 이 '주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윤리학)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저자는 주체의 존재, 주체의 인식 대상, 주체의 행동과 책임이란 세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의 거장인 장자를 초대한다. 그리고 장자가 던진 '수수께끼'를 통해서 이 세가지 문제가 과연 어떤 것인지, 또 이 주체의 문제에서 어떻게 서로 다른 입장이 생겨나게 되는지를 알려준다.
--- p.
"....... 그런데 얼마 전에 실은 계모가 더 아름다웠다는 사실이 밝혀진 거야. 그여자의 몸매는 황홀할 정도였다는군. 그럼 거울은 왜 엉터리 대답을 내놓았을까? 이유를 조사해본즉, 그 거울은 뭐든 길게 늘여서 비추더라는 거야. 자네도 본 적 있겠지? 사람이 늘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거울 말야. 그러니 풍만한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몸매의 미인으로 비쳤고, 아름다운 왕비는 비쩍 마른 빗자루처럼 비쳤던 게지. 백설공주가 좀더 날씬했더라면 못된 계모의 핍박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긴 그래서 얘깃거리가 되긴 하는 거지만 말야. "
" 하하하, 거 참 재미있군요. 선생님은 말씀은 이렇게 재미있게 하시는데 왜 책은 그렇게 재미없게 쓰셨어요? 재미만 좀 있었어도 어떻게든 졸업하려 해봤을 텐데요. "
" 재미있다고 너무나도 철학에 덤벼들면 어쩌란 말인가? 재미없어도 끝까지 사고하는 끈기와 인내를 가진 자만이 철학을 이룰 수 있지. 그건 그렇고. 다시 주제로 돌아가세. 만약 모든 거울이 다 그 거울처럼 길쭉하게 비춰준다면 어떨까? 또 거울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면? "
" 보나마나 모든 거울이 다 백설공주가 최고의 미인이라고 판단하겠지요. "
--- p.218
"....... 그런데 얼마 전에 실은 계모가 더 아름다웠다는 사실이 밝혀진 거야. 그여자의 몸매는 황홀할 정도였다는군. 그럼 거울은 왜 엉터리 대답을 내놓았을까? 이유를 조사해본즉, 그 거울은 뭐든 길게 늘여서 비추더라는 거야. 자네도 본 적 있겠지? 사람이 늘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거울 말야. 그러니 풍만한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몸매의 미인으로 비쳤고, 아름다운 왕비는 비쩍 마른 빗자루처럼 비쳤던 게지. 백설공주가 좀더 날씬했더라면 못된 계모의 핍박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긴 그래서 얘깃거리가 되긴 하는 거지만 말야. "
" 하하하, 거 참 재미있군요. 선생님은 말씀은 이렇게 재미있게 하시는데 왜 책은 그렇게 재미없게 쓰셨어요? 재미만 좀 있었어도 어떻게든 졸업하려 해봤을 텐데요. "
" 재미있다고 너무나도 철학에 덤벼들면 어쩌란 말인가? 재미없어도 끝까지 사고하는 끈기와 인내를 가진 자만이 철학을 이룰 수 있지. 그건 그렇고. 다시 주제로 돌아가세. 만약 모든 거울이 다 그 거울처럼 길쭉하게 비춰준다면 어떨까? 또 거울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면? "
" 보나마나 모든 거울이 다 백설공주가 최고의 미인이라고 판단하겠지요. "
---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