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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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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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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38g | 115*188*30mm
ISBN13 9791187798217
ISBN10 118779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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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무리 집착하고 풀어내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그런 일들은 미제로 남아 있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궁금증이 풀리기 전까지는 누가 뭐라 해도 내 기억 속에서 무엇보다 흥미롭고 기대를 품게 만드는 미지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착했던 무언가가, 혹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무언가가 내 손에 쥐어졌을 때 과연 머릿속에서 부풀었던 환상만큼 여전히 매력적일까?
그래서 지금은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고자 애쓴다. 무언가가 엄청 궁금하고 알아내고 싶을 때, 과감히 포기해보곤 한다.
무언가를 궁금해하는 마음들이 남아 내 삶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 p.51

내일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느닷없는 불운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차분히 대처해나갈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현재에 충실하면 그뿐.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실 별 문제도 아니었네.”
--- p.70

나도 이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지나간 것들은 다시 오지 못하므로 기억으로만 남는다. 그 기억이 한때 가슴 아리게 사랑했던 사람과 보냈던 시간이었든, 그리운 벗들과의 추억이었든, 우리 가슴속 저 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마련이다. 기억 속 저편의 지난날들을 추억하며 가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날들.
썩 나쁘지만은 않다.
내가 잠시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수록 지금 곁에 있는 벗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 p.127~128

날씨가 너무 더워 한 줄기 빗방울이 절실하게 느껴질 때 예보 없이 찾아온 단비처럼, 일상 속에 무뎌져 살아가는 와중에 예상치 못하게 얻게 되는 것으로 느껴지는 행복이 있다. 상상만 해도 설레는 그런 축복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즐거워진다. 이 삶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고 싶다. 나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비롯해 때론 내 마음이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 차면 행복을 보다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에도 힘이 있다고 한다. 늘 좋은 생각만 하며 살아갈 순 없겠지만, 속는 셈 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는 마음이 한편으론 든다. 생각에도 힘이 있다면.
--- p.219~220

아직 나의 계절이 오지 않았을 뿐,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계절은 계속 바뀌어 간다. 차디찬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꽃을 피우듯, 언젠가 나의 계절에서 꽃피울 때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는 믿음 하나만으로도 오늘을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지금의 나 자신을 믿어보기로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에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겠지.
--- p.2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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