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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그리다
중고도서

개를 그리다

: 올드독 작가 정우열과 반려견 소리 그리고 풋코의 동고동락 10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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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650g | 152*190*30mm
ISBN13 9788925551913
ISBN10 892555191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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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풋코는 트위터의 인기 개다. 나 역시 크리스마스에 사슴뿔 머리띠를 하고 파티를 여는 두 마리의 개에게 반해서 정우열이 올리는 ‘개짤’을 열심히 보아왔다. 철 지난 바다로 캠핑을 떠나 수영하는 개, 파란 스카프를 하고 촛불집회에 가서 취객에게 얻어맞지만 의젓했던 개, 기분전환을 위해 밤 드라이브에 나선 개, 창밖을 지키며 개똥 치우기를 감시하는 개. 정우열의 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소리와 풋코의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개들이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보는 이의 기분도 좋아진다. 사람과 개, 각기 다른 개체로 만난 두 존재가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것, 함께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본다. 개를 키운다기보다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호들갑도 없고 배타적이지도 않다. 이 따뜻하고 섬세한 동반을 한 장씩 넘겨보고 있자니 어쩐지 동물도 좋아지고 그리고 인생의 낙관과 품위에도 조금쯤 희망이 생긴다. ‘개(와 고양이 기타등등)와 함께 사는 것은 우리의 삶이 어떻게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 그리고 애정과 책임과 행복 간에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배우며 살아가는 방법 중 한 가지’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 은희경(소설가)

처음에는 만화가 ‘올드독’이라는 필명만 알 뿐, 본명인 정우열을 몰랐다. [올드독]은 간결하고도 예뻐서 자꾸만 다시 보고 싶어지는 만화였다. 올드독을 만나보고 싶어 난생처음 정우열 작가 집에 놀러 갔다. 초면이라 서로 낯설어 데면데면했다. 정 작가의 조용조용한 성격 때문인지 가끔은 서로 딴청을 하며 대화가 뚝뚝 끊기곤 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소리와 풋코를 만 났다. 예상보다 훨씬 활발한 개들이었다. 낯가림 따위는 개나 주라지, 이건 또 웬 처음 보는 널찍한 등짝이냐, 소리는 내 등에 올라탔고 풋코에게는 초면에 뽀뽀어택을 당했다. 내가 당황하거나 불쾌해할까 봐 은근히 조마조마해하던 정 작가의 곁눈질이 느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개를 좋아하니 기꺼이 함께 개판이 되었다. 그제야 정 작가와의 낯섦이 깨졌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올드독은 정우열+소리+풋코였다. 그렇게 올드독을 만나게 되었다. 《개를 그리다》 안에 내가 만났던 올드독이 온전히 있다. 여러분들도 올드독을 만났으면 좋겠다.
- 강풀(만화가)

“개를 키우면, 개를 그리게 된다.”
정우열 작가의 이 간단한 문장이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이 태어나게 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위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도 일찍이 동의한 바 있다. “눈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손은 그것을 그리고자 한다.” 유의할 점이 있다면, 이 책에 묶인 만화와 사진들은 소리와 풋코, 두 마리 귀여운 와이어폭스테리어의 앨범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된 생활양식으로서 개와 사람의 동거를 기록한 일기라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동물의 반려를 통해서만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낙과 조용한 각성,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눈높이가 포함된다. 내가 볼 때 정우열 작가는 개를 귀여워한다기보다 흠모한다. 그들이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인이 아니라 룸메이트로서 개들과 안정적으로 더 잘 사는 법이 무엇일까 궁리한다. 사람이 동물과 함께 행복해질 방도를 심각히 고민하기 시작할 때 얼마나 많은 사회적 이슈와 ‘철학적’ 결단이 끌려 들어오는지 《개를 그리다》를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개를 그리다》의 몇몇 페이지는 사진으로 구성된 네 컷 만화처럼 보인다. 온통 까만 동자로 채워진 폭스테리어 소리와 풋코의 단추 같은 눈은 (의인화할 만한) 감정과 생각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표정을 짓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귀와 다리와 꼬리이고 두 마리를 둘러싼 자연과 살림살이들이며 정우열의 카메라는 그것을 능란히 잡아낸다. 말미의 부록으로 실린 극화 [방문]은 이 작가의 맑은 소년다움을 버티고 있는 경험의 더께와 다른 문체를 엿보게 하는, 짧지만 강렬한 추신이다.
김혜리([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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