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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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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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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8g | 128*188*20mm
ISBN13 9791162207499
ISBN10 1162207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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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가쿠다 미쓰요를 작가로서 원래도 좋아했지만, 이 에세이를 읽고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고양이 토토를 처음 만나고, 점점 변화되는 일상을 천천히 풀어냈다. 작가 미쓰요가 아니라 고양이 집사 미쓰요로 그녀를 만나는 처음. 놀랍도록 따스하다. -에세이M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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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개를 키우고 싶다고 꿈꾸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 꼭, 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우리 집에 온다면 개이지 고양이는 아닐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 p.8

“고양이는 의외로 운동신경이 둔하네.” 그 놀라움을 말했더니, “아냐, 토토만 그래……”라고 집사 경력이 오랜 남편이 대답했다. 그런가. 앞발로 허공을 허우적거리면서 침대에서 떨어져, 등을 세게 부딪치는 고양이는 그리 일반적이지 않은 건가……. --- p.14

토토가 집에 온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을 때이고, 토토는 좀처럼 울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데, 토토가 없는 집은 음산할 정도로 고요했다. --- p.23

토토도 예외 없이 먹보가 됐다. 주방에 가면 밥을 준비하는 줄 알고, “걷다보니 주방에 와버렸네” 하는 얼굴로 다가와서, 내가 보이는 위치에서 뒹군다. 뒹굴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는 귀여운 자세를 한다. --- p.31

왠지 모르게 그 울림이 민망하다고 할까 쑥스럽다고 할까, 너무 귀여워서 나는 도저히 그런 말을 못 쓰겠어,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토토가 오고, 정말 꾹꾹이를 하니 그건 뭐 ‘꾹꾹이’라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동작이었다. “우와, 꾹꾹이를 하네!” 하고 이미 써버렸다. --- p.56

아직 토토가 정말로 작을 때, 한번 시작되면 점점 심해지는 걱정에 져서, 술자리 중에 돌아온 적이 있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놀랐다. 나는 젊을 때부터 어떡하든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었다. 애인이 기다리든 내일 마감이 겹쳐 있든, 집에 가는 일이 절대 없었다. “그런데 돌아가다니…….” 친구들은 놀랐다. “고양이가 참 대단하구나……”라며. --- p.106

“저 고양이 입 냄새를 맡아볼까.” 토로 씨는 문득 생각난 듯이 말하더니, 그 거묘를 번쩍 안아 올려 고양이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잘 모르겠는데” 하고, 등을 구부리고 무리한 자세를 취하더니, 한 손으로 고양이 입을 살짝 벌리고 코를 갖다 댔다. --- p.126

전구를 간다거나 고장난 것을 고친다거나 설명서를 읽는다거나, 둘이 같이 무슨 작업을 시작하면, 꼭 복판에 들어와서 자기도 작업하느라 바쁜 것처럼 신묘한 표정을 짓는다. 동료의식이 강하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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