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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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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6월 28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8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7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1쪽?
ISBN13 9788901146904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들은 약간 짜증이 난 듯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우리 부부가 1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세운 것이 불만인 모양, 이라고 나는 해석했다.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잡지 않았다면.”
입을 연 사람은 나다. 뭔가 발언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말이 튀어나왔다.
“여러분은 한결 빨리 내려갔을 텐데. 우리 때문에 짜증난 거죠?”
아내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내 옆구리를 찌르며 ‘미쳤어?’라고 속삭인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내려왔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서둘러 빠져나간다. 나는 손가락 총을 만들어 그들의 등을 쐈다.
“탕, 탕, 탕.”
나는 검지 끝에 훅, 입바람을 불었다.
“후후, 천국에서는 출근하지 말거라.”---「베레타」 중에서

텔레비전 화면에선 방송국 촬영팀이 김 대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방영하고 있었다. 김 대리가 졸업한 중?고등학교에선 성적표와 생활기록부를 뒤졌고, 대학교에선 동아리 친구들의 증언을 녹취했다. 그 뒤로 보름 전 바로 이 사무실에서 촬영한 인터뷰가 이어졌다. “앗, 내 얼굴도 카메라에 잡혔네.” 휴게실은 난리였다. 우연히 찍힌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성취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 사원들이 꽤 있었다.
인터뷰 영상이 끝나자, 화면은 다시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무대 중앙에선 김샛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김샛별 씨, 울지 마세요. 첫사랑 김주찬 씨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사회자가 흥행사처럼 외쳤다. 그러자 세트 뒤에서 김 대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그가 김샛별의 어깨를 안았다. 줄리아니 기타협주곡이 스튜디오를 휘감았다.
“야이 씨. 좋겠다, 김 대리 자식.”---「드라마틱」 중에서

여대생들이 베티의 설명을 받아 적는다. 나는 베티가 학생을 지도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성실하고 지적인 영문학 교수 같다. 그녀가 콜걸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저 여자가 과연 잭스톤 최고의 펠라티오 기술자였나 싶다. 여대생들은 베티의 특강을 받은 뒤 가방을 챙겼다.
“땡큐.”
그녀들은 눈웃음을 지었다. 스커트 아래로 뻗은 다리가 매끈했다. 저절로 침이 넘어갔다. 그들이 사무실을 나간 뒤, 나는 베티에게 왜 특강을 해 주냐고 물었다. “그야, 친해지기 위해서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런 아가씨 둘만 있으면 내 살롱을 차릴 수 있거든.”
“밑천인 셈인가?”
“그런 셈이지.”
“대학생인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여대생이지.”---「잉글리시 티처」 중에서

아야는 산을 돌아다니면서 흙을 입에 넣었다. 모가 아야의 입에서 흙을 빼냈다. “놔둬. 흙은 좋은 거야.” 나는 모를 제지했다.
“무슨 소리야?”
모가 반문했다.
“흙은 모든 걸 덮어 주니까.”
내가 답했다.
모는 잠시 생각하더니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이후로는 아야가 흙을 삼켜도 간섭하지 않았다. 아야는 흙을 가지고 놀았고, 이유식 대신 먹기도 했다. 처음 내뱉은 단어도 “흙흙”이었다.
“그래, 인생은 흑흑 우는 거지.”
모가 말했다.
“흐흐 웃는 거야.”
내가 반박했다.---「산」 중에서

이건 깃이다.
믿을 수 없게도 여자의 어깨엔 날개가 있었다. 여자가 어깨를 한 번 들썩거렸다. 날개가 한 번 펄럭이자 바람이 훅 끼친다. 바람이 무척 강하다. 나는 깜짝 놀라 여자를 밀쳐냈다. 여자는 나직이 속삭였다.
“놀라지 말아요.”
“어떻게 안 놀라요?”
“당신도 나와 같은 모습이에요.”
여자가 내 어깨 위를 더듬었다. 그러더니 깃털 하나를 뽑았다. 따갑다. 머리칼을 뽑을 때처럼 따끔한 감각이 느껴졌다. 어깨 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이상했다. 그 지점은 그저 허공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거기에까지 내 몸이 일부가 뻗어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 거예요.”
여자가 깃털을 내 얼굴에 댔다. 부드러운 감축에 할 말을 잃었다.
“몰랐어요. 이런 게 나한테 붙어 있었다니.”
“너무 어두우니까요.”---「깃」 중에서

사령부가 “승리했다”라고 선언하면 우린 애국가를 불렀다. 그리고 이틀 동안 푹 잤다. 한잠 자고나면 전투의 피로가 풀린다. 끔찍하게 죽은 시체들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나 괴롭지만 그것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진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이다. 병사들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다음 전투를 준비했다. 이제껏 그런 식이었다. 전투에 대해 아무런 반성과 분석이 없었다.
스틱도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그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정말, 우린 적을 본 적이 없잖아!’ 스틱의 흔들리는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린 도대체 누굴 죽여 온 거지?’ 스틱과 나는 그 의문 때문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잔류」 중에서

“음란하고 비겁한 상상”
여자애가 말했다. (어떻게 맞?아쳐야 할지. 도대체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할지.)
나는 여자애에게 “구체적으로 말해 봐” 하고 소리쳤다.(나는 거의 울상이었다.)
“아내의 펠라티오 향방.”(이것으로 승부는 결정 났다.)
여자애가 거침없이 답했다.(이것은 소통이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뚜껑을 열고 그 속으로 숨고 싶었다. 소통이란 이렇듯 잔인한 것이다. 공감이란 이렇듯 괴로운 것이다. 앞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나 유력한 대선 후보자가 ‘소통’ ‘공감’ 따위의 단어를 내뱉는다면, 그들을 죽여 버리겠다.)
---「아내의 펠라티오 향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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