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동안(童顔)에서 발췌
"한의학에서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체내 건강을 가장 중요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젊음은 내부 장기의 건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장기의 건강을 방해하는 제1의 요소는 독소다. 독소라는 표현에 눈이 커지는 사람도 있을 텐데, 독소는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노폐물을 뜻한다. 이를 배출시키기 위해서는 간장을 건강하게 하거나, 대변을 원활하게 하거나, 소변을 원활하게 하거나, 땀을 충분히 흘리면 된다. 이러한 방법을 해독이라고 한다.
해독? 독을 풀어줘야 할 만큼 우리 몸에 독이 그렇게 많다는 말인가? 지금은 해독이라는 말이 흔하지만 7년 전 내가 국내에 처음으로 해독 클리닉을 만들면서 해독의 중요성을 설명했을 때, 많은 기자와 한자들은 우리 몸에 독이있냐며 의아한 시선을 보내곤 했다.
내가 말하는 독은 독극물처럼 조금만 마셔도 치명적인 것이 아닌,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방해하는 모든 것-활동 대사물의 찌꺼기(노폐물), 화학물질, 중금속, 부정적인 생각, 스트레스-등을 말한다."
--- 본문 중
3장 여드름에서 발췌.
"집에서 감쪽같이 여드름 짜기
치료를 끝낸 여드름 환자들이 제일 난감할 때는 한두 개 난 여드름의 치료다. 이것 때문에 병원에 가자니 치료비가 아깝고, 그렇다고 집에서 짜자니 흉터가 남을까 봐 걱정이라면 이렇게 해보자.
염증성 여드름 치료법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는 여드름이 크게 곪지 않게 하는 것이다. 굳이 집에서 짤수밖에 없다면 통증이 느껴지는 초기에는 절대로 피한다. 곪을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눌러봐서 통증이 없고 말랑말랑해지면 소독한 바늘을 이용해 십자로 열어준다. 바로 눌러 짜지 말고 먼 거리에서 벌리듯 누르면서 짜는 것이 좋다. 잘못 짜면 농이 옆으로 번지고 조직이 손상돼 흉터를 남긴다. 또 맑은 피가나올 때까지 짜야 다시 곪지 않지만 너무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 본문 중
4장 기미에서 발췌.
"치료에 실패해 찾아오는 기미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자, 우리 원장들은 종전의 치료법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약물을 찾아야 했다. 아무리 한의학적 방법이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라지만 현대인들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점점 더 인내심이 없어지는 것을 환자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않은가. 그렇게 시작해서 6년의 연구와 임상 실험을 통해 개발한 미백 효과가 있는 한약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예백 크림이다.
미백에 사용하는 성분은 2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많은 미백 성분 중 어떤 것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관건이다. 한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백 약재는 상백피, 베어베리, 신곡 발효액, 고삼, 감초, 쌀겨, 녹차다. 이 약물들은 이미 검증을 거친 것이지만 임상 결과 그 반응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원점으로 돌아가 선인들이 사용하던 처방들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칠백산이라는 약재를 만났다.
-중략-
하나하나의 약물로 봤을 때는 효과가 미미한 약재들일지라도 발효를 시키니,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큰 미백 효과를 내었다."
--- 본문 중
5장 주름에서 발췌.
"돌이켜보면, 담배를 입에 물고, 손은 청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던 그를 따라 하지 않은 친구들이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거울 앞에서 육탄전이 벌어졌다. 그처럼 멋진 이마주름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했으니까. 거울 앞은 주름이 아닌 근육을 확인하려는 친구들로 더욱 붐비곤 했다. 제임스 딘을 추종하는 이들 외에도 성룡과 이소룡을 추종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쉬는 시간마다 푸시업을 하고 쌍절곤을 돌리곤 했다. 그야말로 거울 앞은 온갖 아류들의 집합소였다.
내 이마 주름 역시 그때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오늘날 나를 이렇게 괴롭힐 줄 알았다면 그런 행동을 서슴없이 하지는 않을 텐데. 그땐 왜 그리 그의 주름이 멋있어 보였는지. 제임스 딘이었기에 주름조차 멋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후회였다. 되돌릴 수 없는 나의 학창 시절.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나의 이마 주름. 정말 주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일까?"
---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