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면서도 경쾌한 문장이 장기인 그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먹고, 놀고, 자는 게 일이라는 그에게서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설정과 반전으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청강도와 화살이 맞닿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파장을 일으키며 광풍을 뿜어냈다. 용권풍과 맞먹는 이 거대한 바람은 순식간에 용호와 설류화를 공중으로 띄워놓았다. 쿠당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용호가 공동의 한쪽 구석에 처박혔다. 설류화 역시 예상외의 충격에 깜짝 놀란 듯 했지만, 과연 고수다운 깔끔한 동작으로 바닥에 내려섰다. “죽었나?” 설류화가 고꾸라진 용호를 향해 걸어갔다. 이번 충돌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커다란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당시 생명력이 20%도 채 남지 않았던 용호였기에, 강기로 뒤덮인 수백 발의 화살 중 단 한 발이라도 맞았다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이, 애송이. 일어나봐. 앙? 죽은 거냐?” 쫘악, 쫘악! 설류화는 용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뺨을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용호의 두 뺨이 퉁퉁 부풀어 올랐다. “정말 죽은 건가” 다시금 설류화의 손이 머리 위쪽으로 높이 올라갔다가 거칠게 밑으로 내려갔다. 가까 스로 정신을 차린 용호가 날아오는 손을 죽을힘을 다해 움켜잡았다. “크…, 쿨럭! 하, 한 대만 더 맞으면 저 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