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면서도 경쾌한 문장이 장기인 그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먹고, 놀고, 자는 게 일이라는 그에게서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설정과 반전으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하아앗!” 먼저 선공을 한 것은 제시카. 그녀의 손에 들린 강철창이 맹렬히 회전하며 상대방에게 쏘아졌다. 회전력을 동반한 창의 위력에 천일랑은 침착하게 창대를 옆으로 쳐내며 흘려보냈다. 휘리리릭! 이번엔 천일랑의 낚싯대가 반월을 그리며 제시카의 옆구리 쪽으로 날아들었다. 능숙하게 창을 옆으로 휘둘러 막아냈지만 천일랑의 목적은 그게 아닌 듯 했다. “헛!” 낚싯대에서 풀려나간 줄이 강철창을 휘감아 버렸다. 마치 커다란 대어를 잡은 것처럼 잡아당기다가 힘을 풀며 자신 쪽으로 끌어오는 천일랑. 그의 능숙한 힘 조절에 제시카가 계속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참고로 나는 내 미끼를 문 녀석을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네.” 천일랑이 그대로 있는 힘을 다해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제시카가 강철창을 잡은 채로 공중으로 딸려 올라갔다. 정말이지 엄청난 힘이었다. 공중으로 떠오른 제시카의 몸이 낚싯줄로 칭칭 동여매진 상태로 떨어졌다. 거미가 먹이를 잡은 것과 같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포박술이 일품인 기술이었다. “와우!”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아저씨!” 너무나 완벽한 귀갑 포박술로 능숙하게 제시카를 옭아매는 천일랑을 보며 관중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후후, 유흥업소 사장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