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을 꾸미면서 문제의 그 취향때문에 서로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 그랬어요.다른 공간은 몰라도 침실만큼은 한껏 멋 내어 꾸미고 싶었어요. 다른 누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니까 곡 우리 두 사람을 위한 자리니까 편안하고 로맨틱하게 단장하고 싶었어요. 보송보송해서 잠이 솔솔오는 호텔처럼 그렇게요 난 이침대 못쓰겠다... 갑작스런 남편의 말에 전 좀 당황했어요. 너무 높아 침대에서 떨어지는거 하루 이틀 있던 일도 아닌데 이건 좀 그렇다. 뭐, 게다가 바닥이 돌이니 한번 떨어지면 최소한 입원이다, 이건...
타일 바닥은 미끄러워서 물묻은 발로 들어섰다간 넘어지기 십상이고 맨바닥에서 잠들면 너무 차가워 입이 돌아간대요 타일 때문에 침실이 꼭 욕실처럼 보인다나요? 할아버지 같은 남편 때문에 한동안 고민에 빠졌어요 좋아.. 그럼 일주일만 살아보고 불편하면 다 바꾸자.. 했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후 남편은 그랬어요 봐줬다, 그냥 쓰자. 써보니까 그런대로 편하네 침대도 높으니까 왕이 된 것같고 , 타일도 뭐 온돌 기분나서 좋고...
아! 이렇게 하니까 맞춰지는구나, 했습니다 무조건 내가 맞다고 고집피우니까 안 되는 거였나 봐요. 서로 조금씩만 밀고 당겨주면 자꾸 빗나가던 부분도 어느 틈엔가 맞춰진다는 거.... 우리집 침실에서 알게 된 '작은 인생' 입니다 이제 남편은 저보다 더 그침실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예쁘기만 해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아늑하구나, 그래요, 겨울이 오면 뜨끈뜨끈해지는 타일 바닥이 오통 남편의 차지가 될 거라고... 벌써부터 그려보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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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구나, 행복은... 그랬습니다. 결혼5년... 살다보니 처음같은 그 마음은 빛이 바래고, 더러더러 잃어버리거나 비워지는것들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아닌 일어 이렇게 다시 채워지기도 하는 거구나... 배웠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좋아집니다. 왜 그런지 저는 사람만큼 값진 재산도 없는 것 같아요. 나 사는 시간들을 외롭지않게, 아프지않게 어루만져 주는건 가까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같아서... 가끔 내곁의 사람들을 가만히 떠올려 볼 때가 있는거예요
예뻐지세요. 예뻐지자고 마음먹고 매일 조금씩 단장하세요. 남들에게 어떤 여자로 비쳐질까 생각하면서 거울앞을 오가던, 참 예뻤던 어느 날을 떠올려보세요. 그 시절의 반짝이던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운 여자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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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좋아집니다. 왜 그런지 저는 사람만큼 값진 재산도 없는 거 같아요. 나 사는 시간들을 외롭지 않게, 아프지 않게 어루만져주는 건 가까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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