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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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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살인마

: 세상을 뒤흔든 공포의 세계사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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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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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4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0.8만자, 약 6.6만 단어, A4 약 131쪽?
ISBN13 978899779011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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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동안 두 사람은 실험에 몰두했다. 그리고 하나의 독약이 제조될 때마다 그 독약이 들어 있는 포도주와 비스킷, 과일 등을 파리 시내의 시립 자선병원에 입원해 있는 가난한 환자들에게 나눠 주었다. 액체 상태의 독극물이 들어 있는 포도주와 분말 상태의 독을 뿌린 비스킷과 과일을 환자들에게 먹여서 그들의 몸에 나타나는 효과를 관찰해 보기 위해서였다. 치사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부했을 때 과연 독극물이 발견될 것인가, 아닌가를 시험하기 위한 인체실험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발이 닳도록 병원을 드나들며 환자들의 상태를 살펴봐야 했고 그것은 마리에게 있어서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아슬아슬한 스릴은 고우단을 비롯한 여러 명의 남자들과 정사를 즐기던 그녀를 더욱 흥분케 하는 것이었으며 황홀한 무아지경에까지 이르게 했다.

브랑벨리에 후작 부인이 묵직한 바구니를 왼팔에 끼고 병실로 들어서면 가난한 환자들의 파리한 얼굴이 밝게 빛났다.
“우리들의 착한 천사님이 오셨다.”
“오늘도 또 아름답고 기품 있는 성녀님이 문병을 오셨다.”
하나의 침대에 대여섯 명의 환자들이 겹겹이 쪼그리고 누워서는 후작부인의 방문을 매일 손꼽아 기다리며 대환영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에요. 이렇게 마음씨 착한 부인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매일 모두 함께 기도드리고 있어요.”
파리의 노틀담 사원 근처의 파리 시립 자선병원에서는 후작 부인이나 그녀를 대신한 하녀가 먹을 것을 들고 병문안을 하러 방문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었다. 30대가 되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농염한 자태를 지닌 마리는, 미소를 지으며 바구니에서 포도주 병이나 비스킷을 꺼내서 환자에게 일일이 직접 건네며 세심하게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그렇게 기뻐해 주시다니, 저야말로 기쁩니다. 자, 드세요. 사양하지 마시고.”
마리는 기쁘게 비스킷을 받아 드는 환자들을 바라보며 의미 있는 미소를 지었다. 침대에 누운 채 그녀를 반기는 병색이 짙은 중년의 여자 환자에게도 술잔을 건네었다.
“몸은 좀 어떠세요, 모니카? 오늘도 좋아하시는 포도주를 가져왔어요.”
“아니에요 부인. 고맙지만 오늘은 사양해야겠네요. 어젯밤 좀 많이 마셨거든요.”
“저런, 속이 좋지 않으세요? 그래서는 안 되지요. 그런데 증세가 어떠세요?”
환자는 열심히 얼굴을 살피는 부인이 조금은 귀찮다는 듯이, 그렇지만 대단히 황송하다는 듯 힘겹게 손을 내저어 보였다.
“별것 아니에요. 술이 조금 과했을 뿐이에요.”
마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증세를 꼬치꼬치 캐물으며 여기저기를 살폈다.
“포도주 맛은 어땠어요? 신 맛이 너무 강하다든지 맛이 좀 쓰다든지 하지는 않았나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시지도 쓰지도 않았어요. 너무나 맛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마셔 취해 버린걸요.”
“모니카, 당신 어제 저녁부터 심한 설사와 구토증에 시달렸잖아요? 어쨌든 조심하셔야죠. 자 그럼.”
부인은 친절한 말투와 부드러운 미소로 환자들에게 인사한 후 발걸음도 우아하게 병실을 나섰다.
-후작부인의 고귀한 취미 中-

그녀와 줄리오 사이의 공공연한 관계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삼 년이 지났다. 궁정 안의 모든 여자들로부터 동경을 받고 있는 미남의 불타는 시선을 집요하게 받다 보니, 어느 순간 경박한 안젤라의 마음조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의 아이까지 임신하면서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어느 날 이포리트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안젤라는 단호히 잘라 말했다.
“당신의 모든 것보다도 나는 돈 줄리오의 눈동자를 선택했습니다.”
가슴을 사정없이 찌르는 그녀의 이 한마디에 이포리트는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며칠 뒤인 1505년 11월 뼈를 깎는 듯이 추운 어느 날 저녁 무렵, 이포리트는 루크레치아의 별장으로 가서 형수를 방문했다. 그는 시종을 대동하고 말을 달려 귀로에 오르던 도중에 줄리오가 혼자서 말을 몰고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안젤라를 만나러 가는 것이 틀림없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줄리오와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이포리트가 큰 소리로 명령했다.
“그의 눈을 찔러라! 양쪽 눈 모두 도려내 버려!”
포위한 신하들에 의해 말에서 끌어내려진 줄리오는 얼음같이 찬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을 차례로 찔렀다. 이포리트는 말을 그대로 탄 채 형의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구는 줄리오를 그대로 남겨 두고 일행은 사라졌다.
피투성이가 된 채 기절해 있던 줄리오를 발견한 농부의 신고로 그는 루크레치아의 궁전으로 실려 왔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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