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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파워

: 소비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창조적 디자인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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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8쪽 | 453g | 153*216*20mm
ISBN13 9788934934646
ISBN10 89349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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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람의 외모와 연봉 사이의 관계가 정비례함을 주장하는 연구들이 많다. 2005년 4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계간지인 「리저널이코노미스트」에 발표된 ‘외모와 임금에 관한 상관관계’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살펴보자.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티 엥게만과 마이클 오위양은 외모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커다란 장점이 되는 경쟁력임을 연구한 다양한 결과들을 이 보고서에 인용했다. 이는 외모가 뛰어나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주장으로, 외모지상주의가 가지는 경제적 근거에 동조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p.34

실제로 호황과 불황을 체크하는 생활 속 지표들은 존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금리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생활 속 지표를 살펴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대표적으로 뉴욕 시의 쓰레기 배출량과 세탁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숫자를 유심히 살폈다고 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가정에서의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지고,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손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성 속옷의 매출 추이도 지표로 활용된다. 비싼 겉옷을 사지 못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값싼 속옷을 통해 패션 소비욕구를 채우고 심리적으로 위안을 삼는다는 논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여성 속옷과 경기의 연관성을 다뤘으며, 그린스펀 역시 브래지어의 판매량을 참고했다. 사소한 관찰을 통해 경기지표를 찾아냈던 것이다. ---p.53

미국 경영지인 「패스트컴퍼니」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상위 랭킹에 IDEO를 선정한 바 있다. 이 기업은 삼성과 LG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최고의 기업들은 인류학적 접근으로 소비자를 대하는 IDEO의 마인드에 감탄해 업무를 적극적으로 의뢰한다. 재무, 회계, 마케팅 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MBA식 접근과 달리 인간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 사고를 중요시하는 접근이야말로 디자인경영과 디자인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국내에서도 최고디자인책임자인 CDO(Chief Design Officer)를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후에는 MBC(Master of Business Creativity)도 부각될 것이며 기업에서도 CCO(Chief Creativity Officer) 혹은 CIO(Chief Imagination Officer)를 두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pp.132~133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 디자인은 경제다. 디자인을 예술과 문화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바라보면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예술은 아티스트의 독창적인 창조 작업이지만 디자인은 기업의 생산 작업이다. 그러므로 디자인을 예술적 가치로만 바라보면 심미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같은 모양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형태 제작’ 개념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산업적 진화를 거듭해왔으며 이제는 경제적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이 기업의 성패를 가늠하고, 시장을 쟁탈하며, 매출을 확대시키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1927년 포드 사는 알프레드 슬론 회장이 주도한 GM의 전략에 굴복해 생산을 중단했던 적이 있다. 포드 사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를 무시한 반면 GM은 이를 적극 반영토록 노력했던 것이다. 당시 GM은 브랜드와 디자인의 다양화뿐 아니라 매년 모델을 변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는 상식적인 일이지만 당시 포드 사에게는 치명적인 손실을, GM에게는 막대한 수익을 불러온 전략이 바로 알프레드 슬론 회장의 전략이었다. ---pp.172~173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디자인은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그속에는 눈을 즐겁게 만드는 것 그 이상이 숨어 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과 시각을 넘어서 오감을 하나씩 구현하는 것은 디자인이 갖는 중요한 숙제다. 그 숙제를 푸는 것이 바로 소비자 유혹이다. 소비를 부추기고, 지갑을 열게 하는 유혹은 바로 디자인에서 나온다.
우리의 하루는 매우 복잡해졌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만든 문명의 이기들이 이제는 우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니 단순함을 되찾기 위한 시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단순함을 지향하는 것도 진화의 과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Less is More(적을수록 좋다)’라고 했다. 미니멀리즘에서 대표적인 슬로건이 된 이 말은 건축에만 한정되지 않고,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디지털 기기를 비롯한 각종 제품 디자인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생산과 소비를 단순하게 만든다. 그것이 더욱 확산되어 제품과 소비 영역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pp.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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