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의 아름다움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데에 있다. 낮은 야산과 골짜기,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채 꼭 필요한 곳에만 사람의 손을 댔다. 생태계의 보존 상태가 좋고 연못과 정원 등에는 차경(借景, 경치를 빌려옴)의 흔적이 두드러진다.
--- p.81 「창덕궁 후원」 중에서

좁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녹두전과 순대를 안주 삼아 막걸리 잔을 비우고 거리의 악사인 색소폰할아버지의 음악을 듣는다. 마약을 넣지 않았을까 오해를 살 정도로 중독이 강한 마약김밥까지 있어 광장시장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까지 한 번쯤 찾아가는 국제 명소로 변모했다. 재래식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경험이다.
--- p.167 「광장시장」 중에서

이곳에서 해마다 10월이면 억새축제가 열린다. 공원을 만들면서 북쪽에 심은 억새가 널리 퍼져서 가을이면 어김없이 황금물결을 이룬다. 이때는 밤 10시까지 개장 시간이 연장되므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그 너머에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 p.197 「하늘공원」 중에서

문화, 젊음, 인디밴드, 자유, 게릴라,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 야식, 트렌드, 아마추어, 실험, 개성, 스타일, 에너지, 소통, 다양성…. 그중 어느 한 단어로 홍대 앞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표 단어를 하나만 선택하라고 해도 홍대 마니아들은 거부할 게 틀림없다. 이 모든 단어들의 교집합은 아마 ‘자유’가 아닐까 싶다.
--- p.199 「홍대 앞」 중에서

북한산둘레길을 걷는 내내 기분 좋은 땀이 흐르고, 상쾌한 공기를 맛보았던 행운에 자연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참 많은 것들을 남긴다. 그러나 똑같은 여행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남겨지는 것이 각기 다르다. 막연히 떠나고 싶은 충동으로 출발했다면 그냥 자연에 취해 돌아오는 것도 좋다. 그저 천천히 느리게 걷는 것이 둘레길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서울여행 코스 가이드<br/>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223곳을 엄선하여 상세 소개<br/>구석구석 서울을 이끌어가는 핫 트렌드의 중심지 권역별 소개<br/>고궁부터 청담동 명품거리까지 여행정보와 코스 완벽 가이드<br/><br/>서울을 여행하는 223가지 노하우<br/>베스트셀러 여행작가 유철상이 서울여행 가이드북 『주말엔 서울여행』을 펴냈다. 저자는 서울을 3년 넘게 취재하면서 서울의 숨겨진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급하게 취재하지 않고 차근차근 서울의 변화되는 모습을 기록했기에 책을 통해 서울의 사계절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은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중 77%가 방문할 정도로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주말엔 서울여행』은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223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223곳 모두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자연이자 삶이 녹아든 공간이다. 여행하기 좋은 명소와 인사동, 남대문시장, 명동, 이태원, 홍대 앞, 이대 앞, 대학로, 강남, 삼성동, 압구정동 등 서울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주요 거리도 집중 조명했다.<br/><br/>서울명소 구석구석, 트렌드 in 서울<br/>1940년대부터 1990년까지 명동은 한국의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의 중심지였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압구정동, 청담동 같은 새로운 패션 거리들이 등장했으나 크리스마스와 같이 도시의 낭만을 즐기고 싶은 날이면 사람들은 모두 명동으로 향한다. 유행은 물론 낭만을 품은 서울의 중심이다.<br/>작은 화랑과 소담스러운 골동품 가게, 그리고 전통먹을거리. 인사동은 언제 찾아도 정겹다. 길을 걸으며 각종 공예품과 앙증맞은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는 인사동에서만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그래서 인사동은 휴일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관광명소가 된 인사동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갤러리, 골동품점 등의 문화공간과 한정식집, 전통 찻집, 이색 카페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인사동에선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br/>하루에 30여만 명이 찾고 외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남대문시장. 남대문시장은 조선시대 후기에 남대문 밖 지금의 중구에 상인이 모여들면서 형성되었다. 의류, 농산물, 수입품, 공예품 등 없는 품목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남대문시장은 갈치조림 골목으로도 유명하며, 따로 먹자골목이 있지는 않지만 저녁이면 줄지어선 포장마차가 자연스럽게 먹거리촌을 형성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br/>이태원은 서울 속에서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거리다. 골목마다 나라별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고,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클럽과 바까지 다양하다. 노래가사처럼 젊음이 가득한 세상, 이태원 프리덤을 즐겨보자.<br/><br/>너랑 나랑 함께 걷는 숨겨진 데이트코스<br/>젊은 청춘들은 홍대 앞, 신촌, 이대 앞에서 문화를 만든다. 그곳의 영원한 테마는 열정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에는 친환경적인 넓은 공원이 있어 도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한강을 바라보며 조성된 하늘공원을 비롯한 월드컵공원이 시민들의 일상을 어루만진다.<br/>서울 동부권은 북한산과 도봉산, 불암산과 수락산 등이 시민들의 삶을 감싸 안는다. 사람의 정성이 만들어낸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 같은 일상의 쉼터. 역사와 환경이 숨 쉬는 홍릉수목원, 호젓한 도심 속 산사인 길상사나 문인의 향기가 배어 있는 수연산방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br/>서울의 스타일을 이끌어가는 중심지가 바로 강남 일대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패션거리, 가로수길 등에는 서울을 주도하는 가장 앞선 스타일이 넘쳐난다. 패션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영역에서도 강남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LG아트센터, 포스코센터,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등에는 최고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밀집해 있다. 암사동선사주거지, 천년고찰 봉은사, 세계문화유산 선정릉 등 뿌리 깊은 유산 또한 시민들 가까이에 있다.<br/>서울은 천천히 돌아볼 때 더 아름답다. 정수처리장에서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모한 선유도 공원, 한강변 노을의 장관을 빛내주는 63빌딩. 서울은 늘 우리 곁에서 빛나고 있다.<br/><br/>서울 근교 여행지와 서울의 중심거리 12곳 심층 소개<br/>『주말엔 서울여행』은 서울의 5개 권역과 서울대공원, 남이섬, 남한산성, 소요산 등의 근교 여행지 223곳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 인근에서 필수코스로 손꼽히는 서울대공원, 수원화성, 동구릉, 소요산, 남한산성, 남이섬 등을 세계문화유산 여행지와 인기여행지로 비중 있게 다루고, 또한 서울의 ‘HOT PLACES’ 12곳의 정보를 심층 소개한다. 인사동, 명동, 남대문시장, 이태원, 강남, 압구정 등 서울의 트렌드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거리 탐험도 자세히 구성했다.

중국 사람의 평생소원은 북경을 한 번 밟고 죽는 것이란다. 우리에게도 서울이 있건만 여태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왔다. 서울의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뿐만 아니라 숨겨진 역사 이야기까지 총망라해 전철패스 한 번이면 600년 도읍지 서울이 내 것이 된다.
이종원(여행 작가)

서울은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해마다 늘어나면서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뻗어나가고 있다. 첨단 유행과 전통이 공존하고, 도심에 북한산과 한강이라는 아름다운 자연이 자리한 서울은 여행지로서 숨겨진 매력을 품고 있다.『주말엔 서울여행』은 서울을 권역별로 소개하고 있어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산책을 나서듯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재미를 선물한다.
이성곤(월간 ‘바앤다이닝’ 발행인)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5개의 궁과 종묘에서 한국 건축미의 정수를 만날 때, 전통과 현대의 멋스러움이 사이좋게 어우러진 인사동과 삼청동과 북촌을 거닐 때, 초대형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과 세계인의 쇼핑 천국인 명동을 휩쓸고 다닐 때 서울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여행작가 유철상이 부지런하고 알차게 소개한 서울여행 가이드북의 정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