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은 신실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일찍이 부를 이루어낸 인물이다. 특히 그는 남을 돕고 후원하는 데 이름이 나 있었다. 베푸는 데는 그를 따라갈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기부와 자선사업에서 으뜸가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유대인은 짜고 인색한 인종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그런 평가는 그들의 삶과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은 자녀들에게 기부와 구제는 당연한 의무이자 자신이 축복받는 비결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 p.63
동양의 지도자에게는 청빈이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였다. 일반 사람들도 청빈까지는 아니더라도 더러운 돈에 물들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해왔다. 하지만 유대인 사회에는 청빈에 대한 관념이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의 나라에서처럼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들은 앞에서 본 것처럼 돈을 선이라고도 주장하지 않지만 ‘돈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생활에서는 돈의 힘으로 많은 것들을 실현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 p.92
유대인은 돈을 좋다고 가르치지도 않지만 나쁘다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들은 돈을 철저히 중립적인 요소로 보면서도 사실 거래 관계와 신용 관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소유권을 확실히 구별해왔다. 비록 형의 것이라고 해도 동생이 마음대로 들고 가서도 안 된다. 내 것과 네 것을 완전히 구분하도록 가르쳐 아이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실수까지도 막는다. --- p.117
유대인들의 ‘인생’은 운명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할 대상이다. 탈무드에서는 귀하게 태어나는 인생과 천하게 태어나는 인생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고 어떻게 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호와 신앙으로 뭉쳐진 그들이지만 기독교도들에 비해 훨씬 현세적이고 비염세적이다. 이들은 고난은 이겨낼 수 있는 것이며 사람의 의지와 행위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민족이다. 그들의 열정과 집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p.131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말은 투견에게만 쓰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유대인들의 지독한 목표관리와 집중력을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하루하루가 곧 죽음과 삶의 갈림길이었다. 언제 어려움이 닥쳐올지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들은 찾아오는 고객 혹은 거래처를 놓치게 된다면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한 번 거래상대로 만나면 그들과 반드시 거래를 트는 것에 목숨을 걸었다. --- p.178
유대인의 전통교육은 가정의 안식일 교육에서 시작된다. 가족은 공동체의 최소 구성원이다. 이것으로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현대화의 물결을 극복해내고 있다. 현대화의 가장 큰 영향력은 퓨전이다. 무엇이든 합치고 재생산하며 전통을 현대로 옷갈아 입힌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도 크다. 짬뽕문화라는 비아냥도 그래서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은 공동체 교육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유대 사회도 젊은이들의 탈 가정으로 많이 무너지고 있지만 그나마 전통적 공동체 교육을 지키려는 이들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 p.199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유대인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자녀 역시 부모에게 질문을 많이 하도록 교육받는다.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창피한 일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돌아오는 것이다. 이들에게서 질문은 곧 생각하는 힘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그냥 시키는 것만 하고 온 것을 슬퍼하며 이를 문제시한다. 또한 유대인의 어머니는 자녀가 잠들기 전에 늘 책을 읽어준다. 이 작지만 꾸준한 교육이 한 유대인의 일평생을 좌우한다. 질문은 아무리 많이 해도 나무라지 않으며 학습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게 한다. --- p.248
고대 유대인들에게 ‘배움’은 지금의 지식과는 달랐다. 유대인의 탈무드는 일반적인 교육지침서들과 다르다. 즉 지식만을 전달하기 위한 배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고대 유대인들이 ‘지식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정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배워 사회의 원만한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전과정을 말한다. 또한 구성원이 되는 것만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이어가는 중요한 지침으로 탈무드를 깊이 생각하고 기억하려고 애썼다.
유대인들은 나라 없이 수천 년간 떠돌며 갖은 핍박과 환란 속에서도 신앙과 전통을 지키며 오늘에 이르렀다. 저자는 유대인의 시조 아브라함과 후손들의 이야기부터 파헤쳐 들어가 그들 문화의 전통과 유래, 숨겨진 지혜와 교훈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적용까지 과감하게 들춰보고 우리 현실에 맞게 소개했다. 이어령(이화여대·학술원 명예석좌 교수)
유대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재무설계가 뛰어난 민족이다. 이 책은 전 세계의 부와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유대인들의 생각과 돈에 대한 철학, 그들의 기부문화 등 우리가 배워야 할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은 이제 거둬들일 때가 되었다. 이 책이 황금 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건강한 재무관과 인생 철학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동철(부자학연구학회 회장,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는 유대인의 한 측면만 보고 배우자고 말하거나 혹은 그들의 외견적 모습만 보고 틀렸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격이다. 이 책은 유대인의 모든 것을 담은 보기 드문 책이다. 특히 참된 인생의 가치관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성공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인생 설계 지침서가 될 것이다. 남진석(사)글로벌교육선교회 글로벌비전기독학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