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이지 벽에 등을 대고 혼자서 세상과 싸워야 해요.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마음에서 지우고, 그렇지 않은 척을 하지요. 하지만 모르시겠어요, 아저씨? 제가 필요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없는 건, 언젠가 그 돈을 갚아 드리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아무리 훌륭한 작가가 된다 해도 엄청나게 많은 빚을 다 갚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저도 예쁜 모자 같은 것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 미래를 저당 잡치면서까지 그런 것들을 사고 싶지는 않아요. ---p.108
저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는 많은 친구들(예를 들면 줄리아가 있지요.)을 알아요. 그 친구들은 그 행복이라는 감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감각이 완전히 무뎌져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계속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거예요. 그런 기분 나쁜 일쯤은 흥미로운 경험으로 여길 겁니다. 그리고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할 거예요. ‘내 머리 위로 어떤 하늘이 있든, 나는 내 운명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
우울하기만 했던 수요일,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제루샤 애벗은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후원자에 대해 제루샤가 아는 것이라고는 키가 크다는 것뿐. 대학에 들어간 제루샤는 후원자를 키다리 아저씨로, 자신은 주디로 애칭을 정하고 약속한 대로 온통 새로운 것투성이인 자신의 대학 생활에 대해 편지에 써 보내기 시작한다. 주디의 눈에 비친 대학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키다리 아저씨와 주디는 영영 만나지 못하고 마는 걸까? 고아 소녀 주디의 유쾌한 성장기를 위트 넘치는 즐거운 편지글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