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삼촌]
주인공 민국이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입니다.
《열두 살 삼촌》은 제7회 5.18문학상 공모전 수상작으로, 오월의 아픔을 간직한 채 과거 속 열두 살에 갇힌 삼촌과 현재 열두 살인 민국, 잃어버린 자전거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아픔보다는 오월 정신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980년 5월에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민국의 눈과 자전거를 통해 동화를 읽는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열두 살 삼촌》은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동화이지만, 큰 줄거리는 도둑맞은 자전거를 찾고, 도둑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읽는 재미와 반전 그리고 긴장감이 넘치는 동화입니다. 자전거를 찾는 과정에서 손수레 할아버지를 도둑으로 의심하면서 주인공 민국과 아이들이 벌이는 사건과 자전거와 찢어진 사진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삼촌에서 벌어지는 반전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세계의 절반이 피해자인 성차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폭행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활발합니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밝힘으로써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그들 곁을 지키는 위드유 운동이 있습니다. 미투와 위드유는 성인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닙니다.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성폭력은 공히 존재하였고, 어리기에 더욱 힘이 없었던 여성, 숨길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성폭력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들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닙니다. 여성들만이 나서야 할 문제도 아니거니와 여성들만이 조심해야 할 문제도 결코 아닙니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누구라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성차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차별이자 피해자가 가장 많은 차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의 절반이 성차별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성차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살피고, 성차별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운동입니다. 페미니즘은 절대로 남성을 미워하거나 해치지 않습니다. 그저 평등한 세상을 바랄 뿐입니다.
[여기는 함께섬 정치를 배웁니다]
함께섬에서 배우는 정치의 참의미
함께섬은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lsquo영토&rsquo, 아이 29명과 어른 127명인 &lsquo국민&rsquo, 간섭 받지 않고 나랏일을 결정할 수 있는 &lsquo주권&rsquo이 있는 나라예요. 그런데 요즘 함께섬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함께섬을 다스리는 딱딱왕이 태풍에 무너진 항구를 동쪽 바닷가에 지으라는 거예요. 항구는 예전부터 서쪽 바닷가에 있었는데 말이죠. 고집불통 딱딱왕의 명령에 맞서 함께섬 사람들은 스스로 나랏일을 풀어 보기로 해요. 다수결로 의견을 정하고, 모두 함께 지킬 &lsquo법&rsquo을 만들고, 투표로 대통령을 뽑고, 대통령이 나랏일을 잘하는지 감시하는 제도를 만들었죠. 그 과정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함께섬 사람들은 &lsquo정치&rsquo의 참 의미를 배웁니다.
[우리에게도 인권이 있을까?]
자람 초등학교 전교 어린이 회의가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lsquo행복한 학교&rsquo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을 발표했어요. &lsquo운동장에서 뛰오는 것&rsquo, &lsquo학교 주변에서 몸에 해로운 상품을 팔지 않는 것&rsquo, &lsquo마음 편안히 옷을 갈아입는 것&rsquo 등 학생들은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지요. 결국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lsquo우리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학교&rsquo였던 거예요.
신문부 기자인 현수와 자영이는 인권에 대해 취재해 보기로 합니다. 여러분은 인권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현수와 자영이는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우리에게 있는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잊을 수 없는 외투]
&ldquo여러분, 새로운 친구에게 인사하세요. 이 애 이름은 칭기즈예요.&rdquo
어느 날 아침 리버풀 근처 부틀에 자리한 줄리의 학교에 두 아이가 나타난다.
햇볕 쨍쨍한 한여름에 북슬북슬한 털이 달린 미친 것 같은 외투를 입고서.
몽골에서 온 칭기즈와 네르구이 형제. 마치 선생님과 힘겨루기라도 하듯 건방지기 짝이 없는 태도의 칭기즈와 말이 없는 네르구이. 그 애들은 교실에서 모자조차 벗지 않으려고 한다. 화장품과 좋아하는 남자애한테만 관심 있던 평범한 아이 줄리는 갑자기 나타나 생소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 이방인에 온통 마음이 끌린다. 세상에, 사람에게 매를 길들이는 기술이 필요할 수 있다니, 나름 6년이나 학교에 다니며 배울 만한 것은 다 배웠는데&hellip&hellip.
자신의 무식함과 강렬한 호기심을 동시에 느낀 그때 칭기즈가 줄리를 콕 집어 &lsquo좋은 길잡이&rsquo로 지명하고, 그 순간 줄리는 화장이나 남자애에 대한 생각을 딱 그친 채 기꺼이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결심한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진정한 유목민이 새로운 낯선 곳에 왔을 때 필요한 &lsquo좋은 길잡이&rsquo. 줄리는 두 아이에게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물을 알려 주고 놀이 도구는 어떻게 정리하고 축구 규칙은 어떤지 등 모든 일을 가르쳐 주고, 특이한 외투를 벗고 평범한 옷을 입으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칭기즈와 네르구이는 자기들의 습관을 거의 바꾸지 않지만 어느 겨를에 외투를 벗고, 그러면서 조금은 이상한 우정이 발전한다.
사진을 찾고 자료를 조사하고, 들고 다니는 대나무 궁전에 전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 칸에 바다처럼 넓다는 초원에&hellip&hellip 줄리는 몽골에 대해 모르는 거 빼고는 다 알게 된다. 하지만 비단 방에서 마두금을 타고 사모바르가 보글보글 끓고 있을 칭기즈네 집에 대해서만은 별로 알아낸 것이 없다. 그 애들이 부틀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른다. 거긴 무엇인가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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