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김광남전"
어린이 문학 작가 양연주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다. 아빠, 엄마, 할머니, 친구, 선생님, 동물, 자연까지. 아이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을 소재로 다룬 일곱 가지 이야기가 무지개처럼 펼쳐진다. 올해로 작가가 된 지 20년째를 맞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똑똑하고 잘나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보다 우리가 매일 만나지만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썼다.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우리와 가깝게 느껴지고, 이야기 속의 상황은 우리의 일상처럼 느껴진다.
특히《우리 엄마 김광남전》은 서울문화재단 2018 창작집 발간 지원 사업 문학 분야에 선정된 수상작으로, 심사 위원들로부터 &ldquo안정된 문장을 바탕으로 엄마를 새로운 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점이 돋보인다.&rdquo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은 평소 눈에 밟혔던 아빠의 모습이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명치쯤에 걸려 있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참 잘 뽑은 반장"
감투 쓰기만 좋아하는 반장이 등장하는 창작동화로, 잘못 뽑은 리더에 대항하여 진정한 리더를 선출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동화이다. 전작인 《잘못 시리즈》가 반장 당선이 되고 나서 점점 좋은 리더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변하지 않은 리더를 아이들이 몰아내고 자신들의 의견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를 세운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이 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여의주는 반장 선거에서 달랑 두 표만 받고 선거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언젠가 반장이 되어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공약들을 실천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만년 반의 반장이자 전교 부회장까지 맡고 있는 재광이가 떡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광이는 몇몇 아이들을 부하 부리듯이 하면서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 작품을 꼭 봐야 하는 이유는 리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반장이란 감투 쓰는 자리가 아니라,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처음에는 선거에서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반장 공부를 통해 변화를 유도해 가는 한 소녀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재광이의 오른팔이자, 가장 말썽꾸러기인 깝새 경수의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십 년 간 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잘못 시리즈의 완결판이자,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참 잘 뽑은 반장! 현장감 있고 사실적인 학교 이야기와 입체적이며 개성 있는 인물들, 탁월한 심리묘사,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 등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아빠가 떳다!"
비탈길에 있는 용수 초등학교앞에서 교통사고가 난다. 평소 아이들의 등굣길을 걱정했던 아버지들은 결국 &lsquo부자회&rsquo라는 아버지들 모임을 조직한다. 철물점 덕수 아버지, 회사원 세범이 아버지, 경찰관 보미 아버지 등이 모여 만든 아버지회의 활약과 아이들 교육에 무심했던 아버지들의 변화를 통해 감동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3점 반장"
아이들의 공부 스트레스와 친구 문제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야기이다. 3점 받은 수학 시험지를 잃어버린 반장 우철이는 친구들에게 시험 점수가 발각되더라도 좋은 반장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좋은 &lsquo친구 작전&rsquo을 펼친다. 다른 임원들이 자신의 점수를 알 것이라 오해하며 벌이는 여러 해프닝이 흥미진진하다. 전은지 작가 특유의 엉뚱함, 순수함과 착함이 결합된 독보적인 캐릭터가 눈에 띄며, 인물의 심리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해석해 낸 김고은 작가의 그림도 매력적이다.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반장 선거에 나갔다가 덜컥 반장이 된 우철이. 우철이는 공부를 안 하고 &lsquo수학 시험 문제를 풀어보겠다&rsquo며 용감하게 덤비다가 수학 시험에서 3점을 받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그 수학 시험지를 잃어버리고 반 친구들이 그 시험지를 주웠을까 봐 전전긍긍한다. 우철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수학 점수가 알려져 반장 자리에서 쫓겨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다가, 공부를 못해도 좋은 친구, 좋은 반장이라는 인정을 받아 두려고 반 친구들에게 &lsquo좋은 친구 작전&rsquo으로 선행을 베푼다. 청소 돕기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지우개, 연필 등을 선물하는 우철이.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같은 임원들에게 눈엣가시다.
선생님이 청소에 솔선수범인 반장을 칭찬하자 마지못해 다른 임원들도 눈치 보며 청소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우철이와 비교되는 게 싫어 임원들은 적당히 좀 하라는 소리를 하지만, 우철이는 이 말을 오해하고, 임원들이 자신의 시험 점수를 그 친구들이 안다고 착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철이는 자신이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음을 깨닫고(이 오해는 대부분 자기 생각과 동생의 조언이 섞여 생긴다), 한시름 놓는다. 한편 우철이는 머리는 안 좋지만 형을 위해 애쓴 동생을 용서해 주기로 한다. 그런데 잃어버린 시험지는 정말 어디로 사라진 걸까? 며칠 뒤 더러워진 가방이 더럽다며 빨려고 가방을 뒤지던 엄마가 결국 책가방 밑 플라스틱 사이에서 딱지처럼 구겨져 있던 3점짜리 시험지를 꺼낸다.
"내 이름을 불러 줘!"
나탈리아는 간신히 찾아낸 숲속 마법의 원으로 거침없이 뛰어든다. 마법의 원 안에서는 1초가 1년처럼 흐른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기는커녕 자신을 내내 지켜보고 있던 소년 페드로를 만난다. 곧이어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루시아가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루시아는 아버지가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 하던 달리기를 해서 몇 번이나 넘어진 것이다. 잠시 후 유령처럼 얼굴이 새하얀 이반이 아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반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숲속의 집에 찾아온 것이다. 네 아이는 서로를 소개하고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한다. 배가 고파 간식을 나눠 먹고 레코드플레이어를 가져와 음악을 듣는다. 나탈리아와 페드로는 신 나게 춤도 춘다. 한참을 같이 놀다가 아이들은 속 깊은 곳에 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에게 조언한다. 그리고 얘기하면서 묘하게도 마음속 상처가 아물어 감을 느낀다. 밤이 가까워 오자 나탈이아, 루시아, 페드로는 마을로 내려가는데 문득 이반이 현실 세계의 사람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곧이어 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크게 보도된 마을 교통사고 소식을 떠올린다. 할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소년이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 있다는 소식이다. 아이들은 그 병원으로 찾아가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소년이 이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마음을 모아 이반이 정신을 차리기를 기도한다. 며칠 후 이반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잘 회복되어 다시 아이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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