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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30*185*20mm
ISBN13 9791160840957
ISBN10 116084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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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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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늦도록 바다는 겨울이었다 내게
자느라 가끔 숨 쉬는 것을 까먹는 아버지를 두고
커튼 끝자락이 낡아지도록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
미치겠다가 감탄사인 언니는 쉽게 바람을 탔다 차라리
아름다운 것은 담요처럼 부드럽던 모닥불, 남김없이
타오르는 집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우체통 같았다
화장실 가는 길모퉁이 노란 꽃은 어떻게 되었을까?
꿈꿀 시간이 없었다 햇볕은
갯벌에 누워 질척질척 몸을 말리고 바다는
단단한 땅을 바닥에 숨기느라 분주했다 술에 취해
제 그림자마다 놀라던 나는 슬픔처럼 늘
가까운 것은 빨리 다가오고
기대는 벽이 클수록 멀리 앉아야만 하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나는
착하지 못할까 두려웠던 것뿐이다 생각하면
내게 거리의 모든 바다가 겨울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간
은어들의 적멸寂滅 위에 쌓인 소금기를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것이다
---「파라다이스」 중에서


우리는 이 여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어 태양은 뜨거웠고 바람은 너무 성급했으며 그늘은 터무니없이 비쌌지 가끔 비가 내려 청결해질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숨을 쉬기 힘들었어 우리는 마치 청춘을 마구 키득대기로 작정한 것처럼 슬리퍼를 끌며 온 골목을 돌아다녔는데 밤이 되면 밤하늘의 별은 왜 저렇게 재깍재깍 반짝이는지에 대한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채 술에 취하고 말았던 거야 노을에 물든 구름이 좀처럼 흩어지지 않던 좁고 기다란 저녁 누군가는 담벼락에 오줌으로 맥락 없는 욕을 써대다가 넘어지기도 했는데 발목까지 어둠이 그득했지 그때 골목에서는 무엇인가 축축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은 비약의 시간이 불어왔어 한 녀석이 빌어먹을 여름이 지나간다고 말했지만 어느 누구도 웃지 않았지 우리 몸에서 끈적이던 여름이 끝나가도록 할 수 있었던 것은 체념의 부력으로 조금씩 가벼워지는 일 밖에 없었으니까
--- 「지나간다」 중에서


시는 시인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원초적 정서 표출로 형상화된다. 시인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원형질 속에 녹아 있는 초시공간적인 정서와 의식을 끄집어내기 위한 방편의 하나가 시이다. 그래서 시는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표출되는 것이며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서 형상화되어 나타난다. 독자가 이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시어 속에 숨어 있는 텐션의 의미망을 포착하여 탐색해내야 한다. 그래서 시의 이해는 오독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오독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독은 시세계를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오독을 줄이기 위해 시인의 마음 가까이로 다가가고자 한다. 그것이 하나의 어둠이든 빛이든 그것을 찾아 떠나야 한다. 촘촘한 시어로 의미망을 구축하고 있고, 이미지들이 유기적 구조로 구축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것들을 뚫고 시 속으로 잠입해 들어가 그 핵을 만져야 한다. 그 길은 험난하다.
특히, 이노나의 시를 탐색하는 일은 더욱 그러하다. 그는 감성을 숨긴 채 이미지를 통해 속내를 드러내고 있으며 파토스적인 성향보다는 로고스적 성향이 강한 시인이기 때문이다. 디오니소스적인 세계를 꿈꾸기보다는 아폴론적 세계를 꿈꾸지만 파토스를 겨냥하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낙원 혹은 파라다이스를 몽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략)
이노나 시인을 만난 것은 오래전이다. 그는 로고스를 신봉하는 법학도였으나, 나와 서울의 동쪽 끝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다분히 파토스적인 문학 공부를 같이한 도반이었다. 내가 문학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끌어당겼지만 그의 문학 세계는 특별했다. 그 특별함 때문에 그는 시인으로 그리고 소설가로 다시 태어났지만, 평론가로 변신하는 것을 싫어했다. 어쩌면 자신에게 부족한 디오니소스적인 성향을 배우기 위해서 아폴론적인 것을 지양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문학의 본령은 시의 영역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것을 고집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첫 시집 《마법 가게》를 보고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쓴 비평문의 제목처럼 그는 시를 ‘Magic Shop’으로 이해하고 그 속으로 우리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의 시는 분명 매직(Magic)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사랑도, 파라다이스도, 허무함도, 삶과 죽음도, 유쾌한 재미도 느끼게 된다. 그 매직 속으로 우리를 자꾸만 끌어당긴다. 그것이 이노나 시의 Magic이다.
--- 「‘Magic Shop’의 시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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