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을 계기로 만나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 동화의 필요성에 동감, 동화작가, 학부모, 출판기획자들을 주축으로 어린이동화연구회를 결성했습니다. 이 책의 글은 박성호, 유준 선생님이 쓰셨고, 그림은 박종연 선생님이 그렸습니다. 좋은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도 아닙니다. 제2의 천성이라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먹은 대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해서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한 덕입니다.
어린이동화연구회는 어린이들의 인격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해 정직과 용기가 함께하는 자기계발 동화,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캠프』, 『어린이를 위한 경제 습관』, 『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 등을 펴냈습니다.
“후후, 걱정들 많이 한 모양이네. 모두 놀라지 마라. 이번 시험 성적은 우리 반이 1등이란다.” “네에?” 아이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만년 꼴찌에서 1등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모두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성적이 좋아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봐, 너희도 할 수 있잖니? 기분 좋으니 오늘 마지막 수업은 일찍 마쳐 주마.” “와!” 아이들은 저마다 기뻐하며 소리쳤다. 태양이 역시 웬 떡이냐 하는 심정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 시험 결과 발표로 집에 늦게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성적은 꽤나 잘 나온 듯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 좋은데, 나태양 넌 너무 좋아하지 마라.” “네?” 갑자기 모두들 태양이한테로 시선을 모았다. 태양이는 깜짝 놀라며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불길한 예감이 순식간에 태양이의 머리를 스쳐 갔다. --- p.12
기한이가 웃으면 웃을수록 태양이는 메고 있는 책가방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그로 인해 태양이는 어깨가 축 처지고, 얼굴은 새빨갛게 변했다. “그 부탁이라는 게 뭔데?” 교실이 떠나갈 정도로 크게 웃었던 탓에 기한이의 눈가에는 눈물까지 고여 있었다. 기한이는 손등으로 눈물을 문질러 닦고 씩 웃었다. 태양이는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한 대 때려 주고 싶은 미소였기 때문이다. “나한테 고, 공부 방법 좀 가르쳐 줘.” “뭐, 뭘 가르쳐 달라고?” 기한이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태양이한테로 귀를 내밀었다. 놀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기한이의 공부 방법을 알아내기까지는 참아야 하는 법, 태양이는 자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꼬집으며 나오려 하지 않는 목소리로 억지로 말했다. “넌 만날 1등이니까 네가 그렇게 공부 잘하는 비결 좀 가르쳐 줘.” --- p.86
“오늘 시험은 기말고사랑 비슷하게 어려운 문제로 냈다.” 담임선생님이 팔짱을 낀 자세로 아이들을 둘러봤다. 공부를 한 결과는 시험지를 받아 들었을 때의 표정에 나타나는 법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제각각인 게 어쩐지 재미있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교실 안은 정적이 내리고 다들 시험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연필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모두의 머리 위를 맴돌았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뭐.’ 기한이는 코웃음을 치며 순식간에 문제를 풀어 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책상에 엎드렸다. 어젯밤 컴퓨터 게임을 너무 오래 했더니 금방 졸음이 밀려왔다. 십 분 뒤, 담임선생님이 종료를 알리는 손뼉을 쳤다. “자, 시간 다 됐다. 이번에는 모두 시험지를 앞 사람이랑 바꿔라.” 아이들은 재빨리 앞 친구와 시험지를 바꾸었다. “휴우, 겨우 다 풀었군.” 태양이는 난생 처음으로 모든 문제를 다 풀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이 가슴을 가득 채워 왔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최선을 다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었다.